[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강)백호 네가 와서 얘기해." "저한테도 묻지 마세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강백호는 서로 유쾌하게 떠넘겼다.
이 감독은 자체 청백전에서 1가지 수를 늘리고 있다. 애초 올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를 확실히 정하고 올 심산이었는데, 경합을 벌이는 오태곤, 문상철, 박승욱이 아니라 주로 강백호에게 1루수 미트를 끼웠다.
청백전이라 여러 실험이 가능했다. 1루수 강백호도 시즌 때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 대비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맡기고 보니 1루수 수비도 감각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이 감독과 강백호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다.
강백호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빅팀 1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왔다. 4회 말 또리팀 구원 투수 이상화에게 추격 1점 홈런을 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 감독에게 '시즌 중 1루수 기용 가능성'을 물으니 "내게 묻지 말고 본인에게 물으라"며 조심스럽게 웃었다.
이 감독이 강백호에게 "네가 와서 직접 얘기하라"고 하니 "내게도 묻지 말라. 확실하지 않잖나"는 반응이다. 강백호는 "궁금하시면 개막전 많이 찾아 와 주시라"며 "아니면 TV로 직접 확인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백호는 지난해 116경기 중 72경기를 외야에서 뛰었다. 그런데 빠른 타구를 자주 보는 내야수여도 타격하는 데 큰 영향 없다고. 수비 포지션 따라 공격력 증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강백호에게 해당 사항 없는 얘기였다.
그는 "성격이 무디다 보니 크게 신경 안 쓴다"며 "수비할 때는 수비만 집중하게 되고, 타격은 또 타격만 집중하게 된다.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 않으니 내게는 (포지션 변경이 타격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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