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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조광래호의 나이지리아전 5대 전술 포인트는?

기사입력 2010.08.11 16:07 / 기사수정 2010.08.11 17:0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조광래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경기는 2010 남아공월드컵의 '리턴매치'이자 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조광래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빠른 축구, 생각하는 축구, 패스가 강조되는 축구'를 표방하며 달라진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렇다면 나이지리아를 상대할 대표팀이 갖는 전술적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변칙 스리백 전술

대표팀 소집 후 첫 공식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는 3-4-2-1 형태로 나설 것이다.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는 공격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올 것이다."라며 변화된 대표팀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즉, 수비 시에는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나란히 서지만 공격 시에는 세 명 중 가운데 수비수가 미드필드까지 전진해 일종의 리베로로서 활약한다. 이는 지나치게 수비적인 스리백의 약점을 보완한 전술이다.



이러한 시도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의 안정을 취하면서 공격 시에는 중앙 수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전진배치시키며 중원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따라서 리베로에 해당하는 선수는 패싱력과 수비력, 활동량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황재원(수원 삼성)을 적임자로 여겼지만,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조용형(알 라이안)에게 이 역할을 맡길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10일 훈련에서는 주전팀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상가), 김영권(FC도쿄)에게 입혀 기존의 스리백과 변칙 전술을 전·후반에 걸쳐 다양하게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2. 측면 윙백의 활동량

3-4-2-1은 기존에 대표팀이 사용하던 4-4-2에 비해서 측면 수비수가 한 명 부족하다. 따라서 양 측면 윙백의 최효진(FC서울)과 이영표(알 힐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공수에 걸쳐  활약해야 한다.

둘 다 현재 소속팀에서는 4-4-2의 측면 풀백으로 뛰고 있지만 윙백이 어색한 포지션은 아니다. 이영표는 예전 대표팀에서 이미 3-4-3의 측면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고, 최효진 역시 전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뛰며 팀의 K-리그 우승에도 공헌한 바 있어 익숙한 자리다.

이들은 수비시에는 나이지리아의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공격 상황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대표팀의 공격 루트를 다양화시켜야 할 중책을 맡았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측면 공격수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의 위치를 중앙으로 좁히면서, 대신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측면 공격도 활용할 것이라 밝혀 어느 때보다 이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3. 역습에 대비하라

그러나 풀백이 없는 상황에서 윙백이 공격가담에 나섰다가 중간에 차단될 경우, 양 측면에 빈 공간이 생겨 역습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는 오바페미 마르틴스(루빈 카잔), 칼루 우체(알메니아),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 발 빠른 공격수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래로 내려와 빈공간을 커버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지 않는 조광래의 3-4-2-1에서는 윙백이 이런 역할을 대신한다.

실제로 10일 전술 훈련에서 이영표와 최효진 중 어느 한 명이 공격에 가담하면 다른 한 명이 아래로 내려와 세 명의 중앙공격수와 사실상 포백과 같은 수비 라인을 형성해 상대 역습에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측면 윙백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어 사실상 나이지리아전 승패는 최효진과 이영표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2선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공격가담

사실 박지성과 조영철에 해당하는 측면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수비해 가담해준다면 이처럼 윙백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조광래 감독이 측면 공격수들을 안쪽으로 좁히는 전술을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2선 침투에 의한 공격을 위해서다.

측면 공격수인 박지성과 조영철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수비수를 달고 나올 때 생기는 중앙 지역의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득점을 노린다.

또한, 이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대각선의 움직임을 가져갈 때 박주영은 측면으로 빠지고, 다른 한쪽 측면에는 윙백이 공격가담을 하는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을 가져간다면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대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5. 간결하고 빠른 패스, 그리고 플레이메이커


양 측면 윙백의 측면 공격과 전방의 측면 공격수의 적극적인 2선 침투를 가능케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간결하고 빠른, 그리고 예리한 패스다.

조광래 감독은 소집 첫날부터 훈련과 미팅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세밀한 패스, 간결한 플레이, 빠른 패스 타이밍'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훈련 내내 단 한 차례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로 이어지는 무의미한 롱패스를 하지 않았다.

백패스도 최소한으로 줄였고, 대신 공을 잡은 선수 주변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창출하며 전진 패스 루트를 만들어냈다.

또한, 세밀한 원터치 패스와 날카로운 2 대 1 패스 움직임 등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경기 템포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중원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의 소유권을 오래 갖고 있으면서 점유율을 높여 그만큼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는 빈도를 낮추는 스페인식의 '점유율 축구'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런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와 같이 중원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고 공수 리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하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전방에 깊고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하겠다."라면서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플레이메이커의 기용에 대한 생각도 밝혔고, 바로 그런 결정에 따라 대표팀 중원에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기성용(셀틱)과 윤빛가람(경남FC) 백지훈(수원 삼성) 등 볼 배급 능력이 좋은 선수가 배치된다.

앞서 지적했던 공격시 리베로의 중원 가담은 아무래도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들 미드필더를 커버해주기 위함이다.

이처럼 '전원 공격-전원 수비'를 표방하면서도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는 3-4-2-1 포메이션으로 조광래호가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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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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