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08:22 / 기사수정 2010.08.11 08:22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지난 8일 장성호의 올 시즌 첫 홈런은 한화에 기분 좋은 사건이었다. 그의 짜릿한 손맛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가 부활한다면 한화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최근 부진에 빠진 한화의 또 다른 중심타자인 김태완-최진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장성호는 정말 부활할까
장성호는 지난 8일 대전 롯데전에서 2회초 솔로 홈런 포함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나머지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갔다. 홈런은 순간적으로 타이밍이 맞아서 기록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볼넷은 선구안이 살아났다는 증거다.
그는 전성기 시절 극단적인 외다리 타법을 고수했음에도 선구안이 좋은 타자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그렇지 못했다. 한화 이적 직후에는 한대화 감독에게 하체 움직임의 문제점을 지적받았으나 베테랑답게 극복하는 중이다. 그의 홈런과 무더기 볼넷은 자신만의 타격리듬을 되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태완-최진행의 부진
장성호가 살아나는 반면 한화의 또 다른 중심 타자 김태완과 최진행의 부진은 심각하다. 최진행은 최근 4경기에서 1할5푼4리에 그쳤으며, 후반기에는 2홈런과 3타점에 그치고 있다. 4번 타자답지 않은 성적이다.
김태완의 부진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후반기 1할9푼5리 홈런 없이 5타점이다. 한화가 치른 후반기 첫 11경기에서 김태완과 최진행이 합작한 타점은 고작 8타점이다. 중심 타선이 부진하면서 상-하위 타순에 쏠리는 부하가 너무 컸다. 한화로써는 장성호의 첫 홈런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성호가 꽉 막힌 득점 루트를 뚫어낸다면, 3,4번에 들어서는 김태완-최진행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장성호가 5번 타순에서 타점을 올려준다면 김태완-최진행을 주자로 내보내 주기 않기 위해 정면승부를 들어가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장성호가 3번 타순에 배치될 때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전제된다면 직접 타점을 쓸어갈 수도 있다. 이 경우 최진행과 김태완은 부담 없이 타격을 할 수 있다. 어쨌든 장성호가 살아나면 김태완-최진행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러나 타자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정신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잦다. 더군다나 김태완-최진행은 경험이 부족한 타자다. 풀 시즌을 치러본 경력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게 되면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다. 장성호의 부활이 꼭 김태완-최진행의 타격 활황세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대화 감독은 하루빨리 세 선수가 나란히 중심 타선에서 위력을 발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위 타선이 다소 약하므로 중심 타선에서 확실하게 득점력을 발휘해야 공격이 풀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중심이 살아야 내후년으로 계속될 리빌딩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성호의 부활예고와 김태완-최진행의 부진은 그래서 예사롭게 볼 문제가 아니다.
[사진=장성호(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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