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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NO, 허위유포 그만"…'워크맨', 구독자수↓ 직격탄→고동완PD 호소(전문)[종합]

기사입력 2020.03.17 19:33 / 기사수정 2020.03.17 20:2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워크맨' 측이 일베 논란에 대해 두 번의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고동완 PD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부업 아르바이트 편은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으로 논란이 됐다.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워크맨 측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막 하나하나에 웃음 코드를 넣는 '워크맨' 측이 해당 단어가 정치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모른다는 해명은 많은 구독자들의 반발을 불러냈다. 

결국 '워크맨' 측은 14일 다시 2차 사과문을 게재하며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2차 사과가 공개된 14일 '워크맨'에 출연 중인 장성규는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평소 밝은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했던 장성규는 이날 별다른 말 없이 검은색 사진을 게재했다.

많은 팬들은 '워크맨' 자막 논란과 관련해 복잡한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17일, 고동완 PD가 직접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고 PD는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하여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고동완 PD는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그럼에도 여러 기사와 게시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됐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PD는 관련 자막 업무는 모두 다른 PD가 담당했다고 설명하며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용은 저와 무관하다.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다. 메인 PD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서 퇴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커뮤니티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전하며 "'워크맨' 피디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다. 또, 일부의 오해처럼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1일 '워크맨' 부업 1편에 삽입됐던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에 대해서는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하는 상황, 말 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 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 스킬의 연장선으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 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한자를 병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무(勞務)'에 대해서도 "종종 사용됐던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길 바랐고 한편으로는 원래 의미인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며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비하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 PD는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되어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 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워크맨'은 '일베' 논란으로 구독자수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400만 명의 구독자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워크맨'은 '일베' 논란이 제기되면서 381만 명으로 구독자가 하락했다.

이하 고동완 PD 입장 전문.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안녕하세요, 고동완입니다.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하여 올려드립니다.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합니다.

저는 SBS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 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되었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 분들이 담당했던 부분이고, 저는 그런 업무를 맡은 사실도 없습니다. 어떤 보도에서는 심지어는 제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제가 한 것처럼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팩트를 정리하여 말씀드립니다.

1. 일베에서 만든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사건에서 그 이미지 자료를 준비한 FD는 제가 아닌 C라는 후배이고 영상 삽입작업 역시 제가 아닌 다른 피디가 담당했습니다.

2. '개운지' 라는 표현이 나타난 사건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제가 2016. 2.경 퇴사한 이후 2016. 6.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3. 이처럼 앞서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건은 저랑 무관하기 때문에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습니다. 당시 메인 피디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셔서 퇴사한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당시 관련 업무 담당자에 대한 취재를 통하여 충분히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불찰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진심으로 송구하나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악 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성 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입니다. 때문에 해당 극우 사이트에서 어떤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크맨' 피디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의 오해처럼 제가 해당 극우 사이트와 동조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비하 표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제 삶을 바친 이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이 그렇게 인지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몰랐고 상상하지도 못 했습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 개인 접속 기록 서버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수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검증조차 받지 못하고 쏟아진 추측성 보고와 일방적인 낙인을 일반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청자 분들께는 자신이 아끼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과정 및 제작의도 등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자 하였고, 더욱이 혐오나 비하의 목적으로 특정 언어와 장면을 사용하였다는 의혹이 있다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상히 밝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야 합니다. 이에 저는 '워크맨'의 제작진 중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자막사태 의 경위에 대해 가감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3월11일 <'워크맨' 부업1편>에서 삽입된 “18개 노무(勞務)시작”이라는 자막이 삽입 되었습니다. 그 자막은 개당 100원이라는 피자박스접기 부업을 출연자가132개를 하여 13200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이 잔돈이 없는 관계로 18개를 추가 하여 15000원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스킬의 연장선으로 <18(욕) 개놈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단어의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저는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 (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놈의)로 이해하길 바라였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 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습니다.

평소 '워크맨'의 편집 작업은 3명의 편집피디가 각각의 회차를 돌아가면서 개별 편집을 하고 제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이루어집니다. 자막 작업 또한 피디 들이 각자의 편집영상에 개별 자막 작업 후 제가 최종 검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18개 노무 시작>라는 단어는 이전에 후배가 썼던 <업무 re 시작 >라는 평이한 자막을 좀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저와 같이 자막 작업을 하던 후배 PD와 뭐가 더 웃길지 한참을 의논하였고, 저는 18개라는 욕같은 자막을 영상 속 상황과 연결시켜 노무(노역)라는 언어를 추가하여 18개노무로 쓰자고 구두로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담당 후배는 추후 자막 수정 시 18개_노무로 해당 표현을 띄어쓰기 하였고, 담당 후배가 이것이 너무 욕 같아 보여서 좀 그렇다고 하여 한자도 추가하자라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다만 저는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중인 비하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후배 또한 동일하게 의미로 이해하였기에 해당표현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지적하셨던 이하 다른 자막과 이미지들도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마치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워크맨'을 아껴주셨고 덕분에 제작진인 저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고 기적과 같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워 크맨을 즐겨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한 장면, 한 장면 더 재미있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워크맨'을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을 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발생한 자막 사태로 인하여 '워크맨'을 아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정말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되어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JTBC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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