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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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쏟은 김지윤, 국민은행 연패 끊었다

기사입력 2007.02.09 02:06 / 기사수정 2007.02.09 02:06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부천, 이성필 기자] 천안 국민은행은 현재 총알탄 가드 김영옥이 부상 중이다. 자연스럽게 비중은 또 다른 가드 김지윤에게 몰릴 수밖에 없다. 김영옥의 부상 이후 경기에서 그녀는 경기 운영에서 벗어나 득점까지 떠 앉았다. 어린 선수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는 항상 김지윤에게 볼을 돌려 해결해 주기를 바라다보니 듀얼가드처럼 된 것이다.

국민은행, 드디어 연패 탈출 

그러나 김지윤에게 해결을 바라는 것은 비중을 너무 높인 나머지 그녀의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지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공격 시간을 초과하거나 과감하게 홀로 골밑 돌파를 시도하지만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한다.

이러한 장면을 다시는 보이기 싫었는지 김지윤은 8일 오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부천 신세계와의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독기를 품고 나와 승리를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 50-49, 1점차 승리를 거두고 팀을 6연패의 수렁에서 구했다.

1승에 목마른 국민은행은 공격을 버리는 대신 수비에 집중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리바운드에 참여했고 일대일 수비와 더블팀을 통해 신세계를 수비했다. 때문에 4쿼터 단 3점밖에 득점하지 못했지만 신세계의 득점 역시 7점으로 떨어트렸다.

특히 더블팀은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1~3점 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을 때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더블팀으로 막히면서 다른 선수에게 볼을 돌리자 곧바로 뛰어들어가 막으며 득점을 최소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수비 덕에 결국 국민은행은 1승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김지윤은 이날 경기에서 15득점하며 4쿼터 2분을 제외하고 코트에서 힘을 보여줬다. 그녀의 활약에 고무됐는지 외국인 선수 그리피스도 14득점 14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소득점 경기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국민은행의 최병식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로 인해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나면 부상 중인 김영옥을 조기에 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세계의 정인교 감독은 이러한 패배에 대해 기가 막혔는지 "어이가 없다"며 탄식을 했다. 그렇게 많은 슛 기회를 잡고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날 신세계는 3점 슛을 20개 시도 3개 성공, 15%라는 극도의 성공률을 보였다. 주 득점원인 김정은의 부진이 한 몫 한 것도 저조한 성공률의 원인이었다.

눈물쏟은 김지윤, "장염까지 걸렸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진정이 된 그녀는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수생활 단 한 번도 힘든 시기를 몰랐기 때문에 어렵게 얻은 1승은 그녀의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말문은 연 김지윤은 "농구를 하면서 힘든 적이 없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고 힘든 심정은 밝혔다.

김지윤은 "(지금 국민은행은)자신이 해내야 하는 여건"이라며 "선수들이 어려서 뭔가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는 모두 자신을 쳐다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하면서 내가 해결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아 더욱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경기를 잘 해내고도 어이없이 패했을 때의 답답함은 그녀를 신경성 장염까지 걸리게 하였다. 그녀는 지난 1일 금호생명과의 경기 직후에는 신경성 장염이 걸려 두 번이나 링거까지 맞았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현재 김지윤은 고질병인 발바닥 부상과 지난 삼성생명과의 경기 직후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았다.

그러나 김지윤은 "선수가 아파서 못 뛰는 것은 변명밖에 안된다"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녀의 승리욕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지윤의 눈물과 함께 1승을 거두며 2승 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국민은행은 오는 12일 구리 금호생명과 경기를 갖는다. 미쉘 스노우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금호생명을 상대로 국민은행이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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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약 선수

부천 신세계

핀스트라- 12득점 23리바운드
김정은- 12득점

천안 국민은행

그리피스- 14득점 14리바운드
김지윤- 15득점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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