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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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선의 의미있는 삼성 핵심 투수 공략

기사입력 2010.08.04 08:14 / 기사수정 2010.08.04 08:1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선두 SK 와이번스가 지난 3일 ‘미리 보는 KS’ 첫 판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확실하게 제압했다. 특히 SK는 3일 승리로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집단 타격 슬럼프를 떨쳐내고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것도 삼성의 핵심 투수진을 상대한 것이라 의미가 컸다.

SK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시작됐던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번의 3연전 연속 1승2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2할3푼8리로 리그 7위였고 팀 득점은 게임당 3점씩 총 27점에 불과했다. 이 탓에 SK 김성근 감독은 지난 주말경기 후 전체 야간 특타를 실시했다.

효과가 있었다. 이날 SK 타선은 4회초부터 삼성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조기에 가동된 구원진이 최소실점으로 경기 흐름을 잡아준 탓도 있었으나 철저하게 특정 구질을 노리는 동시에 삼성 투수들의 실투를 잘 공략했다. 그것도 삼성이 자랑하는 장원삼-정현욱-안지만을 상대로 리드하는 점수를 뽑아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SK 특유의 아기자기한 공격이 되살아났다. 4회에는 선두타자 볼넷 이후 이재원, 박경완 등이 흔들렸던 장원삼의 직구를 공략해 연타를 만들어내며 1점을 추격했다. 5회에는 2사 후 강봉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잡은 찬스를 물고 늘어져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장원삼을 내리고 6회부터 정현욱-안지만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SK 타선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현욱의 폭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 점수의 징검다리로 삼았으며, 7회에는 최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김강민이 최근 가장 구위가 좋은 안지만의 실투를 균형을 깨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때 뽑아낸 3점은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타격 부진에 고생했던 SK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삼성의 핵심 투수들를 연이어 만나 컨디션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이다. 물론 4일과 5일 경기에서 또다시 삼성의 핵심 투수들에게 막힐 수도 있다. 장원삼-정현욱-안지만을 완벽하게 공략한 것도 아니다. 갑자기 한 경기에서 7점을 뽑았다고 타격 슬럼프가 끝났다고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어느 정도 정상궤도로 진입한 건 확실하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김강민은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놓쳤으나 여전한 타격감을 확인했다. 게다가 이날 1군에 복귀한 박정권과 나주환도 나란히 안타를 때렸다. 최근 잘 맞았던 최정이 부진했지만, 정근우, 이재원 등의 활용을 통해 공격력이 살아날 기미를 확인한 것도 소득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SK 타선은 삼성 마운드에 적지 않게 고생했다. 정현욱과 안지만을 완벽하게 무너뜨리지 못했으나 중요한 점수를 뽑았으며, 결과적으로 삼성은 지는 경기에 두 투수를 투입한 셈이므로 데미지를 준 것은 확실했다. 이는 두 팀이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포스트시즌을 고려했을 때 기선제압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3연전 첫 판을 잡은 SK. 나머지 2경기에서는 1승1패를 한다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럴수록 SK의 방망이는 심리적인 안정감마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SK 타선이 3일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7점을 뽑은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사진=김강민 (자료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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