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08 04:24 / 기사수정 2007.02.08 04:24
[구리 실내체육관=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
벤치에서 동료의 풀리지 않는 경기를 보며 발가락뼈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금호생명의 외국인 선수 미쉘 스노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구리 금호생명이 7일 저녁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높이를 앞세운 로렌 잭슨의 득점을 막지 못해 58-85, 30점 차로 대패당하며 중위권 도약의 꿈이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금호생명, 출발은 좋았는데…
금호생명은 정미란과 김선혜가 각 8점씩 득점하며 22-16으로 1쿼터를 종료, 이날 경기를 좋은 예감으로 물들게 하였다. 특히 삼성생명 잭슨의 득점을 허용하는 대신 다른 선수들을 강하게 수비, 득점 통로를 막은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2쿼터 초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곧 금호생명의 나쁜 버릇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일대일 수비가 금호생명 선수들을 당황하게 한 것이다. 경기를 운영하는 가드 김선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선수들이 이에 동요하면서 슛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속적으로 두 번의 블록슛까지 당한 것은 이날 금호의 난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렇게 난조를 보인 야투는 곧바로 삼성생명이 리바운드로 수확했다. 31-49, 무려 18개나 삼성생명이 리바운드를 더 잡은 것이다. 그 중 잭슨이 잡은 리바운드만 21개, 때문에 스노우의 부상은 너무나 뼈아픈 것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금호생명의 서대성 감독은 남은 시즌 그녀가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대체 선수를 빠르게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의 포인트가드의 부재와 함께 그녀의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금호생명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게 됐다. 이날도 김선혜를 중심으로 마리아가 경기 운영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경기력을 선보여서 감독의 속을 태웠다.
정덕화 감독 "우리은행 꼭 이기고 싶은데…"
반면 삼성생명은 잭슨이 변함없이 득점과 리바운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대들보가 됐다. 금호생명은 이날 잭슨이 높은 소나무로 보였을 것이다. 그녀의 이러한 활약 덕분에 4쿼터 종료 2분 35초를 남기고 점수는 37점 차까지 벌어졌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정덕화 감독은 잭슨, 변연하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하고 2진 선수들 대거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덕화 감독은 1쿼터 부진한 출발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경기하라고 했는데 생각대로 경기가 흐르지 않아 1쿼터 종료 후 선수들에게 한소리 했더니 정신 차린 것 같다"고 이날 승리의 원인을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돌렸다.
그는 이어 "다음 경기인 춘천 우리은행만 이기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이라며 "꼭 이기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감독만 우리은행을 이기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도 꾸준한 활약을 보인 변연하는 "두 번 졌으니 나머지는 모두 이기고 싶다"라며 우리은행 격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은행을 잡으면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2위 우리은행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오는 토요일 두 팀의 겨루기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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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약 선수
*구리 금호생명
정미란- 16득점 7리바운드
용인 삼성생명
로렌 잭슨-36득점 21리바운드
변연하- 12득점
<사진 =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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