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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스토브리그' 통한 관심 감사해…연극은 꾸준히 할 계획"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3.06 17:50 / 기사수정 2020.03.11 01:1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김동원이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때를 회상했다.

'착한 형'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착한 성격을 가졌던 곽한영. 김동원은 그런 곽한영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과 분석을 토대로 잘 그려냈다. 덕분에 그동안 김동원을 잘 몰랐던 사람들 역시 곽한영을 통해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동원은 곽한영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전했다.

"'스토브리그' 곽한영 캐릭터 소개에 나오는 말이 좋았다. '남들이 탐낼만큼은 아니지만 드림즈 안에서는 든든한 사람'이라는 것. 한 팀 안에서 든든한 사람이라는 건 특급이 아니더라도 제가 열심히 한다면 언제든지 특급이 될 수 있고, 또 이 드림즈 안에서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겠나.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동원은 실제 자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친하거나 편한 사람이 있을 때는 쾌활한 편인데 실제로는 낯가림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선을 훅 넘기도 한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스토브리그'를 하면서 그 '선'을 훅 넘었다고. 그는 "드림즈 팀 선수들은 다들 실제로 촬영이 마치면 곱창집에서 밥을 먹고 다음날 촬영이 없으면 회식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김동원은 2011년 연극 '햄릿'을 통해 데뷔했다. 연영과에 입학한 후, 졸업시즌 당시 오디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극단에 입단했다는 김동원은 "연극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러 장르 중 연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군대 전역하고 나니 27살이었다. 그때 여러 분야에서 다들 오디션을 보고 있을 때였는데, 저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생각을 하다가 연극을 떠올렸다"며 본격적으로 연극에 입문한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에서는 이제 막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김동원이지만 연극에서는 2011년 '햄릿'을 시작으로 '뜨거운 바다', '청춘예찬', '빨간 버스', '만주전선', '속살',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애도하는 사람' 등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그러던 중 김동원은 2017년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백경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드라마 데뷔를 떠올리며 김동원은 "'의문의 일승' 신경수 감독님이 제가 한참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제의를 주셨다"고 밝혔다.

"연극은 관객들을 직접 만나지만 드라마는 카메라로 만나는 지점들이 있다. 카메라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때 신경수 감독님이 편집실로 저를 불러서 어떻게 제가 카메라에 나오는지 보여주셨다. 저도 그걸 보면서 어디에 힘이 들어갔고,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런 것들을 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촬영 때 또 보완해서 갔더니 '좋아졌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이후 '나의 나라'를 거쳐 '스토브리그'까지 출연한 김동원은 "감독님들을 다 잘 만났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연출에게도 "감독님이 현장에서 너무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아직 서툴고 부족했는데 덕분에 좋은 지점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세 드라마 캐릭터 중에 곽한영이 제일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김동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는 배우였다.

"많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냉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면, 주어진 것들을 하나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곽한영은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제일 결이 달랐던 캐릭터였는데 다행히 선수로 잘 봐주셔서 감사했다. 그동안은 사람을 죽이거나 분노에 가득찬 인물을 연기했다면 '스토브리그'는 현대적인 이야기였고 그 안에서 호흡하고 시선처리하는 것도 모두 다 달랐다."

야구에서는 매 시즌이 마무리 될 때마다 스토브리그를 갖는다. 김동원은 '스토브리그'는 매 해 이맘때 쯤이면 생각이 날 것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의미를 전했다. 그는 "다시 이 때가 되면 '아 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특히 인터뷰 당시 "야구에서도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고 코로나19 역시 잘 해결되어 개막이 미뤄지지 않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던 김동원. 아쉽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KBO 일정은 연기 됐지만 야구를 향한 김동원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2020년에는 다시 공연에 오를 예정이라는 김동원은 "너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저를 궁금해주시는 걸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라고 여전히 얼떨떨한 마음을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 또 흐릿해진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이 찾아오면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도 '스토브리그'가 계속 기억에 남고, 또 되살아나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김동원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SNS를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별히 거창한 이유는 없다"고 운을 떼며 "저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근황 이야기도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게 좋고. 또 어렵기도 하다"고 웃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SBS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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