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1 08:32 / 기사수정 2010.08.01 08:32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득점력 빈곤이 심각하다. 후반기 5경기에서 10득점에 그쳤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9로 패하며 사실상 5연패(1무4패)를 기록했다. 후반기에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은 리그에서 넥센이 유일하다.
예고된 재앙
넥센은 지난 시즌에도 공격력이 아주 강한 팀은 아니었으나 용병 듀오 브룸바-클락과 이택근, 송지만, 이숭용 등이 이끄는 중심 타선의 위압감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여기에 강정호와 황재균 등 전도유망한 타자들이 뒤를 받치며 타선의 밸런스가 꽤 좋았다.
그러나 올 시즌 전 브룸바와 이택근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팀을 떠났다. 황재균은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다가 롯데로 이적했다. 송지만과 이숭용은 나름대로 맹타를 터트리고 있으나 젊은 선수들과 기회를 양분하며 확실하게 타선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 와중에 전반기 종료 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12개)과 두 번째로 많은 타점(50개)을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클락마저 방출됐다. 그는 물론 외국인 타자다운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현재 넥센에서 그보다 높은 위압감을 심어주는 타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심이 없다
그 자리를 유한준, 장기영, 김민우, 오재일, 장영석 등이 메우고 있으나 경험이 부족해 확실하게 상대 투수를 제압할 위력은 아니다. 유한준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8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2할7푼2리)과 장타율(3할9푼3리)이 중심 타자의 위압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톱타자 장기영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주전으로 중용됐으나 7월에는 1할8푼으로 부진했다.
유격수 강정호도 후반기 5경기에서 2할7푼3리를 포함 올 시즌 3할6리를 때리고 있으나 수비부담이 있어 중심 타순에 지속적으로 놓기가 부담스럽다. 그나마 클락이 빠진 자리에 베테랑 송지만이 확실한 주전 외야수로 중용되면서 7월 3할2푼7리를 포함, 후반기 5경기에서 15타수 6안타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클락마저 빠지면서 최근 넥센의 중심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무게감이 떨어진다. 후반기에는 송지만(4할)-김일경(3할3푼3리) 외에 철저히 침묵 중이다. 넥센의 후반기 팀 타율은 1할8푼9리로 리그 최하위다. 팀 득점권 타율도 36타수 5안타로 1할3푼9리, 팀 잔루는 41개다. 후반기 5경기에서10득점에 그친 이유다.
후반기들어 믿었던 구원진이 다소 부진하고 영건 선발진도 주춤하지만, 근본적으로 득점 루트가 완전히 막힌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장타능력을 보유한 선수도 그리 많지 않다. 결국, 팀도 최하위로 처졌다. 넥센은 타선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사실상 순위싸움에서 반등할 기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유한준-장기영(이상 자료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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