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30 15:21 / 기사수정 2010.07.30 15:21
2010 K-리그 15R 프리뷰 - 전북 현대 모터스 VS 부산 아이파크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최근 10경기 9승 1무, 7연승을 달리는 전북의 모습은 마치 대나무가 쪼개지는 듯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거침없다. 이제 잘나가는 부산을 상대로도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데, 역대전적 51전 19승 13무 19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최근에는 별다른 전력보강 없이 최태욱을 서울에 내주면서 '판타스틱 4' 체제(이동국, 최태욱, 에닝요, 루이스)가 무너졌지만, 나머지 3명은 건재하고 최근 로브렉의 활약도 돋보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전북에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인데, 클럽 통산 200승 달성을 놓고 벌이는 대결이라 동기부여가 된다. 전북이 승리를 거두면 K-리그 클럽으로는 8번째로 200승을 달성한 클럽으로 기록된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남의 집 잔치에 들러리가 되길 거부한다. 최근 원정 7경기에서 4승 3무와 최근 원정 2경기 연속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역대전적은 동률이지만, 황선홍 감독체제에서의 맞대결은 5전 3승 2패로 1전 앞서는 모습과 함께 작년 전주성에서 1승을 거뒀다는 점은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팀의 에이스 박희도가 최근 3경기에서 폭발적인 활약(3골 2도움)을 펼치며 팀의 기둥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젊은 부산 사나이들이 일치단결하여 다시금 '전북 격파'를 외치고 있다.
통산 200승을 노리는 전북과 들러리 역할을 거부하는 부산의 대결은 오는 31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승부 가를 두 선수의 한방
크로아티아에서 날아온 폭격기 로브렉 크르노(Lovrek Kruno Hrvatsko). 지난주 강원과의 K-리그 14R에서 2골을 몰아치며 간판 공격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15경기 11골 1도움으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펼치고 있는데, 올 시즌 M.O.M(Man Of the Match)도 2차례 선정되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브렉은 이제 모든 구단 상대로 득점에 도전하는데, 올 시즌 첫 대결을 펼치는 부산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몸싸움에 능하고, 위치선정이 좋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로브렉의 고공폭격은 계속된다.
이에 맞서는 한상운 또한 로브렉 못지않은 결정력이 있는 선수다. 첫 시즌에 31골 3골 5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한상운은 올 시즌 '2년 차 징크스'를 비웃듯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한상운은 라운드 베스트 플레이어에 1차례 선정되었고, M.O.M도 2차례 선정되는 등 상한가를 치고 있다.
작년 전북과의 3차례 대결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첫 대결에서는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마지막 대결에서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로 각각 1득점씩 올렸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결정지은 골이었기에 더욱더 가치 있는 골이었다. 작년에는 겁없는 신예의 패기로 전북에 맞섰지만, 이제는 신인 티를 벗은 당당함으로 전북에 맞설 한상운이다.
▶ 이적생의 이름으로
2년간 부산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강승조가 전북으로 적을 옮겨 친정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데뷔시즌이었던 2008년에는 5경기로 K-리그의 분위기를 파악했었는데, 작년에는 22경기 4골 1도움으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올해 '완산벌'로 합류했다.
올 시즌 12경기(1,028분) 2골 1도움으로 전북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강승조는 공격 전술과 수비 전술 이해능력이 뛰어난 영리한 선수다.
활발한 움직임은 기본이고,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능력이 뛰어나며 패싱력도 좋기에 최강희 감독이 중용하는 선수다. 이제 자신을 키워준 부산을 상대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린 강승조만의 플레이를 펼쳐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불꽃 남자' 미드필더 김근철. 부산의 상승세에 단단히 한몫해주고 있다. 이번 전북전에 출장하게 된다면 K-리그 6시즌 만에 통산 100경기를 찍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작년 경남에서 벤치만 달구다가 5경기를 소화한 끝에 부산으로 적을 옮긴 김근철이 올 시즌은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지난 13R 포항전에서는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식축구 골'을 재현하면서 이적 첫 골을 쏘았는데, 김근철의 탁월한 센스를 잘 보여준 골이었다.
올 시즌 18경기(1,449분)를 뛰는 동안 1골 2도움으로 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는 플레이로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스피드가 좋고, 볼을 배급하는 능력이 뛰어난 김근철의 플레이는 전북에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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