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함께 작업한 영화 '도망친 여자'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외신들은 대체로 호평을 보낸 가운데, 다시 한 번 베를린에서의 낭보를 전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도망친 여자' 포토콜과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에 출연한 서영화도 함께 했다.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김민희와 서영화를 비롯해 송선미, 김새혁, 이은미,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후 국내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3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주목받았다. '도망친 여자'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도망친 여자' 현지 첫 상영 후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김민희는 "감독님이 주신 대본을 잘 외워서 그대로 잘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다"며 홍상수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또 포토콜과 프레스 컨퍼런스, 레드카펫 등에서 이들의 손에 끼워진 같은 반지가 포착되며 현재 진행형인 이들의 연인 관계를 다시 엿보게 했다.
'도망친 여자'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흥미롭고 재밌다. 각본, 연출, 편집, 음악까지 모두 맡은 홍상수 감독은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했고, 버라이어티는 "여성들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활기 있고 진솔한 홍상수식 삶의 조각"이라고 평했다.
이에 시선은 '도망친 여자'가 폐막식에서 발표되는 시상식에서 수상의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앞서 2017년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에게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안겼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의 선택을 받은 경험이 있다.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네 번째로 찾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낭보가 들려올지 주목된다. 수상 결과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베를린국제영화제,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