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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 4강 프리뷰] 2006년 결승의 재판, 인쩨르나씨오날 VS 상파울루

기사입력 2010.07.28 09:49 / 기사수정 2010.07.28 09:49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지구촌 축구 축제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유럽의 각 리그들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남미 대륙은 여전히 축구 축제의 한복판에 서 있다.

남미 클럽 축구 최고의 제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가 오는 28(이하 한국시각), 기나긴 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4강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역시, 남미 클럽 축구의 최강전은 브라질 대 非브라질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멕시코 클럽 축구의 상징 치바스 과달라하라와 칠레의 2인자 Univ. 데 칠레전(728, 84)의 승자가 인쩨르나씨오날과 상파울루의 '클라시쿠 브라지우레이루(729, 86)'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브라질대 非 브라질의 결승 격돌이 4년 연속으로 이뤄진 셈이다.

지난 3년간은 결승에 오른 브라질 대표 클럽이 모두 패한 바 있다. 51회째를 맞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에서 브라질 클럽은 4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우선은 어느 팀이 '타도! 브라질'의 대표가 되어 브라질의 대표 클럽을 상대할지에 주목해보자.

인쩨르나씨오날 VS 상파울루 729일 오전 950, 에스타디우 베이라-히우, 포르투 알레그리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06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인쩨르나씨오날과 상파울루가 이번 대회 4강에서 맞붙는다. 4년 전 결승에서는 인쩨르나씨오날이 상파울루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는 등, 상대 전적 11무로 대회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맞봤다.

인쩨르나씨오날은 당시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하파에우 소비스, 그리고 2차전 홈경기에서 귀중한 득점으로 소속팀의 패배를 막은 팅가가 오랜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팀에 복귀한 점이 커다란 힘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당시 결승전의 또 다른 영웅, 페르난당과 조르지 바그레네르는 이제 상파울루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겨냥하고 있다.

브라질 세리에-A 6회 우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3회 우승 등, 두 대회에서 모두 브라질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상파울루는 히차를리손, 에르나네스를 중심으로 한 남미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강력한 중원장악을 통해 4년 전 복수에 나선다. 게다가 지난 5, 국내리그를 통해 상파울루는 인쩨르나씨오날의 홈구장 베이라-히우에서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은 상파울루보다 인쩨르나씨오날이 유리한 형국이다.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가며 우루과이 출신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한 인쩨르나씨오날은 이후, 새 감독 셀소 로스 아래서 파죽의 4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상파울루가 월드컵 이후 재개된 국내리그에서 1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게다가 상파울루가 팀의 주포 와싱톤(현 플루민넨세)과 시시뉴(AS 로마 임대 복귀)의 이탈로 곤경에 빠진 것과 달리, 인쩨르나씨오날은 하파에우 소비스(전 알 자지라,UAE), 팅가(전 도르트문트), 헤난(전 세레스), 레오나르두(전 올림피아코스) 등을 영입하며 공수에 걸친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상파울루 역시, 와싱톤의 대체자로 전 브라질 대표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전 알 자지라)를 영입했지만, 올리베이라는 부상으로 이번 포르투 알레그리 원정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과연 히카르두 고메스 상파울루 감독은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막강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월드컵 이전의 상파울루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지난 시즌 AS 모나코에서 발견되던 고메스 특유의 답답한 축구가 대서양을 건너 브라질에 정착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인제르나씨오날의 상승세를 꺾기엔, 상파울루가 처한 총체적 난국의 짐이 너무나도 무겁다.

그 밖의 흥밋거리 : 남미 최고 수문장을 가린다. 아본단시에리 VS 호제리우 세니

2000년대 최고의 아르헨티나 골키퍼로 지난 10년간 ‘알비셀레스테’의 골문을 지켰던 아본단시에리에 비해 국가대항전에서 호제리우 세니의 활약은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호제리우 세니는 꾸준히 브라질의 넘버 2 골키퍼 자리를 유지했고 16년 동안 상파울루에서 이룬 수많은 우승으로 명실상부 남미 최고의 수문장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9년 겨울, 아본단시에리가 보카 후니오르스로 복귀하며 호제리우 세니는 이제껏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37살 동갑내기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아본단시에리가 올해 초, 브라질로 이적하며 보다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호제리우 세니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코파 리베리타도레스에서 세니는 온세 칼다스(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 2실점 이후 8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고 자국리그 7경기에서도 6실점을 기록하며 훌륭한 방어력을 선보였다. 아본단시에리도 무수한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감히 호제리우 세니의 업적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전세는 역전됐다. 아본단시에리가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팀의 4연승에 일조한 반면, 호제리우 세니는 4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하며 조직력이 와해된 상파울루의 추락에 동참하고 말았다.

아본단시에리로서는 지난 5월에 가진 첫 맞대결에서 당한 0-2 패배를 깨끗이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예상 선발 명단

인쩨르나씨오날(4-2-3-1)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 네이, 볼리바르, 인디오, 클레베르; 산드로, 파블로 기냐수; 안드레스 달레산드로, 지울리아누(안드레지뉴), 타이손; 알레산드로

상파울루(3-4-1-2) 호제리우 세니; 마랑다, 아우렉스 시우바, 히차를리손; 제앙, 호드리구 소우투, 에르나네스, 주니오르 세자르; 마를루스; 다고베르투, 페르난당

[사진:지난 5월 국내리그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는 알레산드로(좌)와 에르나네스(우) (C) 인쩨르나씨오날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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