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1 21:30 / 기사수정 2007.10.01 21:30
엑스포츠뉴스에서는 다가오는 농구 시즌을 맞아 박수열 기자의 연재 'NBA 프리즘'를 통해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프로농구(NBA)를 배워나가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침울
미네소타州 미네아폴리스를 연고로 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1989년 올랜도 매직과 함께 창단됐다. 팀명인 팀버울브스는 이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큰 회색의 얼룩무늬 이리들을 일컫는다.
이 시기는 NBA의 대대적인 리그 확장 정책이 펼쳐지던 때이다. 그 전 시즌에는 마이애미 히트와 샬럿(지금의 뉴올리언스) 호네츠가 창단되기도 하였다. 팀버울브스는 이처럼 리그에서 역사가 짧은 구단으로, 초창기 NBA 명문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가 LA로 연고지를 바꾼 뒤 29년 만에 미네소타州에 생긴 농구팀이다.
팀버울브스는 초창기 다른 신생팀들이 그렇듯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같은 창단 동기인 올랜도 매직이 일찍 리그의 대표적 흥행팀이 되었지만, 팀버울브스는 흥행 면에서나 성적 면에서 침체를 걸었다.
특히 1992년 드래프트에서 3번픽을 가지게 된 팀버울브스는 샤킬 오닐, 알론조 모닝을 모두 앞팀들에게 빼앗기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오리지널 드림팀'의 유일한 대학 선수였던 크리스챤 레이트너를 지명하였다. 레이트너는 듀크대 시절 그랜트 힐과 함께 NCAA(전미 대학농구) 2연패를 이루어낸 당시 최고스타. 그만큼 그는 그러저럭 제 몫을 해냈지만, 오닐과 모닝이 NBA에 강타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연이은 불운과 패착
팀버울브스의 불운은 계속되었다. 팀의 에이스와 리더 자리를 놓고 '문제아' 아이재이아 라이더와 탐 구글리오타가 다투면서 팀이 와해 지경까지 이른다. 레이트너는 부상과 시름 하면서 대학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애틀랜타로 떠난다.
공교롭게도 애틀랜타에서의 레이트너는 자신의 가장 전성기를 보냈다. 게다가 1996년 드래프트로 전해에 뽑은 가넷과 함께 팀을 이끌 유망주로 지목했던 포인트가드 '스타버리' 스테판 마버리가 팀과 불화를 일으키고, "미네소타는 너무 춥다"는 이유를 대며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떠났다.
그리고 드디어 희대의 뒷거래라 불리는 조 스미스 부정계약을 저질러버린다. 가넷과의 연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계약을 체결하면서 샐러리캡 압박을 받던 프런트는 1998/99시즌부터 리그내 준수한 포워드였던 스미스와 175만, 210만, 250만이라는 턱없이 낮은 가격에 3시즌 연속 1년짜리 계약을 성사시킨 것. 누가 봐도 상식상 있을 수가 없는 계약에 여러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NBA 사무국은 팀버울브스가 샐러리의 숨통이 트이는 2001/02시즌 이후로 엄청난 장기계약을 해주기로 이면계약을 했기 때문이란 걸 밝혀낸다. 팀버울브스는 이 사건으로 2001년부터 5년간의 1라운드 드래프트 권리를 박탈당하고 만다.
연이은 패착 속에 이번에는 불행이 닥친다. 포워드 말릭 실리가 2000년 5월20일 케빈 가넷의 자택 생일파티 참가 후 자동차로 귀가하던 도중 트럭과 충돌,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당시 트럭기사는 음주운전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은 팀의 에이스 가넷을 심한 충격에 빠뜨렸는데, 실리는 가넷이 어린 시절 가장 존경하는 선수였다. 사실 가넷이 NBA에서 등번호 21번을 사용하는 이유도 실리가 대학시절 즐겨 쓰던 등번호였기 때문. 그 전 시즌 실리가 팀버울브스로 이적했을 때 누구보다 반겼던 이도 가넷이었다.
하지만, 가장 기뻐야할 생일날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사고를 당하고, 가넷 역시 심한 죄책감에 빠졌다. 이윽고 가넷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선정된 후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실리의 영전에 바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던바 있다. 말릭 실리의 팀버울브스 당시 등번호 2번은 현재 유일한 팀버울브스 영구결번이다.
미네소타는 2003/04시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역대 팀 최고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나서는 급전직하 한다. 샘 카셀과 라트렐 스프리웰이라는 전 시즌의 주축들이 팀과 불화를 일으킨 것. 카셀은 의욕 없는 플레이와 부상으로 팀에서 제외되었고, 스프리웰은 누가 봐도 명백한 태업을 일삼는다. 대표적인 FA 거품선수 마이클 올로워캔디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을 떠난다. 미네소타는 이후 3시즌 연속 PO에 탈락한다.
빅 티켓(Big ticket) 그리고 새로운 시작
95 드래프트. 팀버울브스는 5번픽을 가지고 있었고, 이 픽을 전래 없이 고졸출신의 깡마른 선수에게 사용한다. 그는 바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팀 역사상 첫 프랜차이즈 스타 케빈 가넷이다. 드래프트에서 그를 팀버울브스가 지명하자 많은 사람이 또다시 팀버울브스의 실수라 여긴다.
물론 좋은 신체조건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유망주였지만 귀중한 1라운드 상위픽을 사용하는 것은 모험이란 것. 하지만, 이것은 역대 팀버울브스 프런트가 한 결단 중 최고의 결단이었다. 루키 시즌을 그냥 그렇게 보내나 했지만, 해가 갈수록 그의 성장은 놀랍기만 했다.
20-10-5(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꾸준히 찍어내는 능력. 엄청난 수비 범위. 마른 몸이지만 다부진 공격기술 등 그의 성장은 무서웠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그에게 너무나 많은 짐을 지게 했다. 자연스레 그의 높은 연봉은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그의 팀은 2003/04시즌 전까지 7년 연속 PO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하고 있으며, 그의 라이벌인 팀 던컨과 항상 비교되는 우승반지는커녕 파이널 진출도 아직 해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 오프시즌에 팀버울브스의 영원한 리더가 될 것 같았던 가넷은 우승을 위하여 보스턴으로 떠났다. 그를 보내고 팀버울브스가 받은 댓가는 알 제퍼슨, 제럴드 그린, 라이언 곰즈, 크리스찬 텔페어, 테오 레틀리프, 드래프트 1라운드 2장. 무려 1:7 트레이드였다.
이로 인해 팀버울브스는 많은 유망주를 얻었고, 팀의 로스터는 미래를 내다보게 되었다. 물론 이번 시즌 지금의 괄목할 만한 성적이나 PO 진출을 노리긴 힘들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되었다.
07-08 미네소타의 현안
1. 랜디 포이
다가오는 시즌. 성공의 1차 과제는 포이의 성장이다. 팀에서 기대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나타날 경우, 팀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무엇보다 그를 얻어오기 위해 당시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와 바꾼 선수가 지난 06/07시즌 신인왕 브랜든 로이라는 점. 히트의 웨이드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포이를 기대하자.
개선 방안 : A - 포이의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서의 정착. B - 시카고의 벤 고든과 같은 식스맨 활용.
2. 샷 블락커
현재 울브스의 수비가 그리 나쁘진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골밑 장악력이 뛰어난 선수가 지난 시즌 가넷밖에 없었다는 점. 가넷이 떠난 마당에 팀버울브스의 골밑은 상대방에게 너무나 쉽게 뚫릴 가능성이 크다.
개선 방안 : A - 크랙과 리처드, 블런트의 개안 B - 주전 가드 릭키 데이비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
3. 감독
지난 시즌, 팀버울브스의 가장 큰 문제는 색깔 없는 농구였다는 점. 공격, 수비, 경기 템포도 딱히 개성이 없었다. 이번 시즌 팀의 색깔 구축과 케미스트리(단결력)이 확립이 되지 않는다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개선 방안 : A -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 팀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갈 수 있다. B - 감독 교체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