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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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애 대표 "'기생충'에 두려움 없이 투표해 준 사람들, 리스펙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2.20 17:50 / 기사수정 2020.02.20 17:3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기생충'의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후기를 전하며 고마운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곽신애 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후기 등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국내에서도 5월 30일 개봉 이후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꾸준한 관심 속 북미를 포함해 전 세계 흥행을 이어가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쓸었다. 곽신애 대표 역시 여성제작자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곽신애 대표는 "저는 제가 최초인 것인지를 잘 몰랐는데, 막상 최초라고 하니까 좋은 일이구나 싶기는 했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차분하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이어졌던 여정을 되짚은 곽신애 대표는 "여태까지 벌어지지 않던 일이지 않나. 저 역시도 쉽게 '받을 수 있을거야'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국제장편영화상 경우는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시상식 일주일쯤 전에, 국제장편영화상 말고 어떤 상을 받을 것 같은지 내기를 했었는데 각본상이 가장 많았다. 감독상을 꼽은 사람도 있었고, 저와 송강호 선배님은 작품상을 꼽았었다"고 말했다.

"'못 먹어도 고야!'란 생각이었다"고 웃으며 말을 이은 곽신애 대표는 "내가 건 것을 다 잃더라도 작품상에 걸겠다 했었다. 그만큼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었고, 또 그렇다고 기대를 크게 할 수도 없었다. 다만 감독님에 대한 현지 영화인들이나 감독과 배우같은 동료들, 비평가나 기자들까지 '기생충'을 정말 좋아해주는 것이 옆에서 보이니까, '우리에게 안 주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 전했다.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에 이어 감독상에서까지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호명됐다. 곽신애 대표는 "감독상을 받고 나서, 작품상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현장에서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기생충'이 작품상 트로피까지 안게 됐다. 곽신애 대표는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며 '기생충'의 수상에 힘을 보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남겼다.

곽신애 대표는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때)정신은 괜찮은데 입이 너무 말라서 안 움직이더라. 말을 하려고 입을 움직이는데 이상해서, 너무 흉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우리영화가 상을 받는다면 정말 새 역사를 만든 것인데, 그렇다면 투표를 해 준 그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것 아니겠나"라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정말 용기 있다, 이 변화에 두려움 없이 한 표를 던지는구나' 싶었다. 진짜 리스펙트(Respect), 땡큐(Thank you) 그런 느낌이더라"고 뿌듯해했다.

수상소감에 대한 아쉬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곽신애 대표는 "감독님이 상을 자꾸 받으시지 않았나"라고 미소를 보이며 "감독님은 안 하신 말 위주로 수상소감을 하시려고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때는) 배우들을 향한 인사까지 정말 싹 다 하셔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한 문장이 남았었다. 그래서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우리 영화의 대사처럼, 시의적절하고 상징적인 변화의 역사가 만들어진 것 같다는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당시를 되짚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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