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4:42
스포츠

로져클레멘스, 양키즈행은 시간 문제

기사입력 2007.01.31 20:11 / 기사수정 2007.01.31 20:11

김창수 기자

이제 사람들은 클레멘스에게 더 이상 호의적이지 않다. 그가 은퇴를 번복하고 매 시즌 마다 경기를 뛰지만 마이클 조던의 컴백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왜인가. 시즌 중의 복귀였기 때문. 올 시즌 역시 아직까지 클레멘스의 유니폼은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 양키즈와 뉴욕 메츠 그리고 보스톤 레드삭스, 그의 전 소속팀인 휴스톤 에스트로스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즌의 반 밖에 뛰지 않는 그에게 2000만 달러(약 187억원)의 몸값을 지불할 구단은 과연 어디일까.

클레멘스는 더 이상 팬들에게 자유롭지 않다. 마치 배리 본즈가 홈런을 날려도 야유 반 환호 반을 받는 모습처럼 말이다. 지난 시즌 휴스톤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적지 않은 몸값을 받고 있는 그가 더 이상 휴스톤에 남기 어렵게 된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휴스톤은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고, 클레멘스는 계약문제로 시즌의 절반만을 소화해 팬들로부터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팀을 이용한 선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휴스톤이 클레멘스에게 거는 기대는 그저 명예의 전당에 갈 선수의 투구를 보고자 하는 게 아니라 팀을 플레이오프에 이끌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길 바랬기 때문에 거액의 계약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반 시즌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2000만 불을 챙겨간 이기주의자로 팬과 언론에게 비춰졌다. 더 이상 클레멘스의 자리가 휴스톤에 남아 있을까.

현재 클레멘스의 행선지로 유력한 뉴욕 양키즈는 상황이 다르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아깝게 놓쳤지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만큼 영원한 우승후보인 팀. 그런 양키즈가 가장 원하고 있는 선수는 시즌 내내 승리를 챙겨줄 수 있는 선발 보다 큰 경기에 확실한 1승을 챙겨줄 수 있는 클레멘스와 같은 경험 많은 선수.

더군다나 양키즈는 클레멘스가 양키즈 유니폼을 벗던 당시와 지금의 선수 구성 역시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앤디 페팃 역시 이미 올 시즌 양키즈 유니폼을 입었고, 데릭 지터나 리베라, 포수인 포사다와 지암비 거기다 감독 역시 조 토레가 그를 환영해 줄 것이다. 또한 양키즈 팬들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우승이니 클레멘스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다면 비난 대신 열렬한 박수가 함께 하리라.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그곳이 양키즈라면 그것마저도 허용되는 곳이 바로 양키즈.

양키즈의 2루수 카노는 “클레멘스를 위해 자신의 22번 등번호를 양보하겠다”고 말했고, 클레멘스와 껄끄러운 사이인 랜디 존슨은 애리조나로 떠났다. 양키즈의 캐쉬맨 단장은 그를 잡겠다는 의견을 표시해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비추어 보건데 클레멘스가 보스톤의 유니폼을 입기 보다는 양키즈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보스톤의 커트 쉴링이나 매니 라미네즈는 동료를 편하게 하는 선수들은 아니다. 클레멘스의 성격을 미루어 볼 때 그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상상은 쉽지 않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 역시 상당히 계산적인 단장. 그런 그가 클레멘스의 몸값을 모두 지불할 지는 의문이다.

클레멘스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든 그의 자유이자 선택일 뿐이다. 어쩌면 은퇴 역시 가능성 있는 이야기지만 선수로서 존경받는 투수로서 그를 조금 더 오래보기를 바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다.

클레멘스는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올 시즌5월이나 6월 정도에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양키즈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김창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