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컵대회 결승전을 노린다. 전북과 경남 FC는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스코컵 2010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전북은 경남에 통산 5승 3무 4패를 기록, 1승을 앞서고는 있지만 딱히 우세하다고 할 수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전북은 경남과의 최근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하며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 전북의 선택은?
전북은 지난 울산과의 8강전에 이번 시즌 제대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골키퍼 권순태와 김상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주전 선수를 투입하는 초강수였다. 그러나 1군 주전 선수가 모두 출동한 울산을 2-0으로 완파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이 그러한 선택을 했던 이유는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컵대회, FA컵 모두 진행하고 있기에 2∼3일 간격의 연속된 경기로 쉴 틈이 없어서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전북이 울산전과 같은 초강수를 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낯설은 이름들이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승전이 눈 앞에 있는 만큼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은 "포스코컵 4강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전북에는 이번 시즌 득점 순위(리그+컵) 2위와 3위를 달리는 로브렉(11득점)과 에닝요(11득점), 그리고 지난 시즌 득점왕 이동국(9위, 7득점)이 언제든지 득점포를 가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의 존재로 전북은 이번 시즌 15개 구단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세명의 선수가 모두 기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컵 4강전 이틀 뒤인 30일에는 부산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혼란스러운 경남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후 경남은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조광래 감독 대신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김귀화 코치는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약간의 동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주중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체력적인 어려움이 더 크다"며 정신적인 문제보다는 육체적인 문제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원정 경기이고,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보니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준비하고 있다. 신중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경남은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15실점(리그 13경기 10실점)을 기록하며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루시오(12득점, 리그 10득점)이 전북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루시오와 함께 팀 내 도움 1위(4개)를 기록 중인 윤빛가람이 경남의 중원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도 "경남은 루시오도 잘하지만, 이용래와 윤빛가람의 전진패스와 킬패스가 뛰어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팀들 중,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원과 우승트로피, 우승메달 등이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 = 이동국·최태욱 ⓒ 전북 현대 제공]
허종호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