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6 07:15 / 기사수정 2010.07.26 08:30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지소연-이현영-김나래' 3인방이 한국 여자 축구의 새로운 황금 세대를 이끌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 시각)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0 독일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U-20 여자대표팀은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 여자축구로서는 사상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2004년 태국 대회 때 처음 본선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여자대표팀이 불과 6년 만에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룩한 중심에는 지소연-이현영-김나래 트로이카의 빼어난 활약이 있었다.
이들 세 선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8강 멕시코전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지소연(한양여대)은 현재 6골로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지소연은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스위스전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어진 가나전에서도 2골에 넣는 등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소연의 맹활약에 대해 FIFA 홈페이지도 '조별리그에서 최고로 빛난 별'(tournament’s brightest stars)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인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15세 8개월)은 물론 최연소 득점 기록(15세 9개월)도 보유 중인 지소연은 내친김에 한국인 사상 최초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과 골든볼 수상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대회 우승 도전의 선봉장에도 선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8강전에서 2-4로 패했지만, 이현영은 한국의 2골을 모두 넣으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군사대학 여자 축구팀의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었다. 조별리그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던 이현영의 득점포가 부활함으로써 한국은 독일과의 4강전을 앞두고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U-20 대표팀에서 최장신(172cm)인 김나래(여주대)는 파워풀한 플레이와 패싱력, 정확한 킥력이 돋보이는 미드필더다. 김나래는 대표팀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서며 1골도 기록했다.
특히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는 빨랫줄 같은 30미터 장거리 프리킥골로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8강 멕시코전에서도 김나래는 상대의 오프사이드를 허무는 롱패스로 이현영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김나래는 체격 조건이 좋은 독일을 상대로 하는 4강전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이들 3인방의 활약 덕분에 한국은 4강에 진출하는 동안 이번 대회 득점 2위(11골), 골득실 2위(+7)를 기록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U-20 여자대표팀은 29일 저녁 10시 30분에 독일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2004년 대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독일은 8강전에서 2006년 대회 우승-2008년 대회 준우승의 강팀 북한을 꺾은데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최다득점(13골)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 준우승팀 북한이 모두 탈락한 상황이어서 U-20 여자대표팀이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지소연-이현영-김나래 트로이카가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의 황금빛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위로부터) 지소연, 이현영, 김나래 (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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