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방법’ 엄지원이 과연 또 한 번 방법(謗法)을 요청할까.
지난 10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에서는 최병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진 엄지원이 정지소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법(謗法)이라는 주술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장난으로 치부했던 ‘악귀’의 정체를 확인하려 한 것. 하지만 엄지원은 그저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로서 ‘포레스트’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것이었을 뿐, 강력하게 ‘방법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지소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소진(정지소 분)에게 방법을 부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깊은 잠에 빠졌던 진희(엄지원)는 갑작스러운 김주환(최병모)의 사망 소식에 경찰서로 향했다. 사건 당일, 국내 최대 IT 기업인 ‘포레스트’ 진종현 회장(성동일)의 진실을 밝히려는 진희와 사주를 받고 막아주려는 주환이 방 안에서 큰 다툼을 벌였기 때문. 방에서 나온 후 바로 집에 돌아갔다는 거짓 진술 덕에 취조는 비교적 가볍게 끝났다. 나오자마자 김주환의 사인(死因)을 캐물은 진희는 거대한 힘에 의해 사지가 뒤틀려서 몸이 구겨진 채로 사망했다는 설명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길로 모두에게 진실을 감춘 뒤 소진의 학교를 찾아가 뒤를 밟은 진희. 조용히 뒤쫓던 그의 눈앞에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로 불합리한 괴롭힘을 당하는 소진이 보였고, 왕따 당했던 자신의 과거가 떠올라 학생들을 말려보지만 수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에 소진은 일진의 새끼손가락을 잡아 육신에 직접 저주를 흘려 넣어 모두를 쫓아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방법’이라는 저주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진희. 소진의 어머니가 직접 진종현 회장에게 했던 내림 굿 때문에 악귀가 씌었고, 이로 인해 살해당했으며, 더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므로 방법을 통해 그를 죽여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며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듯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엄지원은 자신이 부탁한 ‘방법’으로 인해 진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휩싸인 임진희를 흡인력 있게 그려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본인도 모르는 새 알 수 없는 저주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에 두려워하면서도 ‘악귀’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정지소의 뒤를 밟는가 하면, 그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나서는 등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 표현도 세심하게 그려낸 엄지원.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 ‘방법’과 한국 토착 신앙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독창적인 세계관 속에서 극강의 연기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진희가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고 이로 인해 갖게 된 비겁한 과거가 트라우마로 남아 ‘불의’를 참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가 그려진 바. 거칠게 저주를 권유하는 소진에게 과연 방법을 요청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방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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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