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3 17:30 / 기사수정 2010.07.27 14:52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피파 에이전트라는 직업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는 피파 에이전트. 물론 에이전트도 사람이다 보니 좀 더 좋은 선수를,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 모르겠습니다.
또, 축구에서 선수들만 여러 가지 소문과 불리한 상황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죠. 에이전트든, 코칭 스태프이든 여러 가지 분쟁에 휘말리기 십상인 곳이 감히 축구장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FIFA 에서는 이렇게 국제 이적시 선수 지위에 따른 분쟁과 에이전트, 코칭 스태프 간의 분쟁을 담당하는 기구를 뒀습니다. 바로 Players' Status Committee (PSC)가 그 주인공입니다.
PSC란?
지난 이 시간에 DRC라는 기구에 대해서 한번 알아봤습니다. DRC가 선수 이적에 대한 분쟁만 관리한다면 PSC는 좀 더 시선을 넓혀 축구 전 분야의 분쟁을 조정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합니다.
선수 이적을 제외한 여러 분쟁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위에 언급한 대로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이 선수가 국제 이적시 선수 지위에 관한 분쟁이 있습니다. 이는 쉽게 생각해서 축구 선수로 이적했는데 선수로 등록이 아닌 코치나 구단 직원으로 강제적인 이동이 일어날 것을 뜻하므로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축구 전반에 관한 지도자(감독, 코치 등)와 구단 및 협회 간의 갈등, 구단과 구단 간의 분쟁, 정식 선수가 아닌 유소년 선수들의 출전 문제 등 여러 분쟁을 담당합니다.
대표적인 사례 - 스웨덴 코칭 스태프
2003년 7월 1일 스웨덴 출신 감독 A와 수석 코치 B, 그리고 노르웨이 코치 C는 덴마크의 한 구단과 3년 계약을 했다. 계약금과 조건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코칭 스태프와 구단이 맞아떨어지며 2년간 아무 문제 없이 팀을 잘 꾸려나갔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기 직전 구단은 코칭 스태프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알렸고 밀린 급여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이것이 만약 선수 이적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지난 시간에 소개한 DRC에 고소하면 됩니다. 그러나 코칭 스태프들은 엄연히 선수와 다른 신분과 조건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PSC로 고소 한다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코칭 스태프들은 PSC에 고소했고 결국 승소했습니다. 2006년 6월 30일까지 이 구단은 밀린 급여를 지불하라는 판결이었죠.
미성년자 보호 - 선수 이적 규정 19조
PSC는 미성년자 선수에 관한 판결을 내리기도 합니다. 특히 유망주들의 해외 이적에 관한 부분입니다.
FIFA는 18세 이하 어린 유망주들의 해외 이적을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아 논 상태입니다. 그러나 남미와 아프리카의 어린 유망주들이 유럽 클럽 유소년팀에서 뛰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예외 조항을 이용했기 때문이죠.
18세 이하이지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예외 조항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부모가 동행한다는 조건이 있으면 됩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에 탈선을 방지하고자 FIFA가 생각해낸 방법으로 대부분 어린 유망주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 몸을 싣죠.
또 EU/EEA 내에서 선수가 16세 이상이라면 대부분 해외 이적이 가능하고 또한, 등록을 원하는 구단과 현재 거주지가 100km 미만이면 해외라 하더라도 이적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이러한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PSC는 DRC와 다르게 재판 과정을 공개합니다. 양 당사자 측은 경청이 가능하며 패소 측이 재판 비용(약 2800만 원)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또, DRC와 같은 점 역시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2년 안에 고소를 해야 하며 판결 불만 시 대법원 격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에이전트는 단순히 선수의 이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소송에 탄력 있게 대처해야 합니다. 따라서 에이전트들은 DRC와 PSC의 성질을 잘 알고 그때그때 FIFA 홈페이지(www.fifa.com)에 올라오는 판결문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이전트 머릿속은 항상 복잡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군요. 오는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 A매치 경기가 확정됐습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록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이렇게 A매치에서 돈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아십니까? 단순히 경기만 보고 즐겼지 경기로 인해 돈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모르실 분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음 이 시간에는 A매치에서 오고 가는 돈, 즉 LEVY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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