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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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마틴 스콜세이지 앞에서 감독상 수상, 비현실적 경험" [92nd 아카데미]

기사입력 2020.02.10 17:21 / 기사수정 2020.02.10 17:2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봉준호 감독이 긴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열렸다. 이날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 포함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품에안았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박명훈은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회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인것인가에 대해 정리의 시간을 좀 갖고 싶다"고 운을 떼며 "정말 많은 우리 기생충 배우와 스태프와 팀원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였다. 마지막에 다같이 무대에 올라가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작년 5월에 칸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가장 행복한 형태로 마무리된다는 기쁨을 잠시 느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마음으로 정리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웃었다.

비영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기록에 대해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할 시간이 저희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지금 없는 것 같다"고 다시 웃으며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개봉 중이지 않나. 시간을 더 갖고 짚어봐야 될 것 같다. 상을 받은 것은 팩트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 기쁨 자체만을 생각하고 싶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다각도의 분석이 조만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제가 한국 관객이나 미국, 프랑스, 일본 관객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감독상 후보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노미네이트 됐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으러 올라갔을 때 제가 그들의 좌석표를 갖고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토드 필립스, 샘 멘데스 감독과 딱 눈이 맞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같이 노미네이트 된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었는데, 그 분을 저 쪽 먼 발치의 의자에 앉혀놓고 제가 상을 받고 있는 것이 비현실적이었다. 무대 위에서 했던 말들은 다 진심이다"라고 짚었다.

수상소감 당시 마틴 스콜세이지가 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새기며 영화 공부를 했던 것을 다시 언급한 봉준호 감독은 "오늘같이 이런 영광스러운 장소에서 그런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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