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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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뮌헨 이적설'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는?

기사입력 2010.07.21 08:5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박지성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선 박지성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상당히 크게 보면서 기정사실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뮌헨 이적에는 고려해야 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우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더 이상의 선수 추가 영입은 없다고 못박아 눈길을 끈다.

맨유 북미 투어 중인 퍼거슨 감독은 19일(현지 시각)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충분히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제 때에 선수들 영입에 성공했고,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한다."라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이상의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란 뜻을 드러냈다.

당초 맨유는 독일 대표팀 오른쪽 풀백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바이에른 뮌헨이 람을 내주는 대신 박지성 혹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 현금을 더한 트레이드를 원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면서 박지성의 뮌헨 이적설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이번 발언만으로 박지성의 이적 가능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은 적다. 퍼거슨 감독은 현재 람 뿐만 아니라 메수트 외질(브레멘) 영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 여름 맨유의 이적자금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맨유의 부채는 11억 파운드(약 1조 9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지 언론들은 오히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구단 운영진을 압박해 이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예상하고 있다.

박지성의 이적 가능성은 퍼거슨 감독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뮌헨의 현재 상황도 고려해 봐야 알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도 박지성을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루이스 반 할 뮌헨 감독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목표는 수비 강화인 것으로 보인다.

반 할 감독은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오른쪽 풀백 '신성' 그레고리 반 더 빌(아약스), 포르투갈 왼쪽 풀백 파비우 코엔트랑(벤피카), 우루과이 왼쪽 수비수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 임대)를 주시하고 있다."라며 관심 있는 선수를 콕 찍어서 밝혔다.

'키커'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다니엘 반 바이텐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왼쪽 풀백은 지난 시즌 뮌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이라 지적하고 있다.


이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만약 뮌헨이 반 더 빌 영입에 성공할 경우, 양쪽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람에게 팀의 약점으로 꼽히던 왼쪽 풀백을 맡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반 더 빌과 코엔트랑을 동시에 영입하게 되면 람을 박지성 혹은 베르바토프 영입 카드로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코엔트랑도 스스로 "벤피카와 나 모두에게 엄청난 제의가 오지 않는 이상 이적하지 않겠다."라고 밝힌데다 코엔트랑에 대한 벤피카의 요구액이 3천만 유로(약 470억 원)에 달해 이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다른 대안 카세레스의 원 소속팀 FC바르셀로나는 에리크 아비달이라는 준수한 왼쪽 풀백뿐 아니라 카를레스 푸욜, 제라드 피케, 가브리엘 밀리토, 라파엘 마르케즈 등 중앙수비수까지 다수 보유하고 있어 카세레스의 계약이 만료되는 2012년까지 그의 입지가 보장되기 어렵다.

따라서 카세레스의 뮌헨 이적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카세레스는 왼쪽 수비가 아닌 중앙 수비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AC밀란도 카세레스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가지 가능성은 지난 시즌 뮌헨 유스팀에서 데뷔한 왼쪽 풀백 디에고 콘텐토의 성장이다. 콘텐토가 한층 성장해 왼쪽 수비 불안을 해소해 주고, 반 더 빌까지 데려올 수 있다면 뮌헨은 람을 이적시킬 수 있다.

반 할 감독이 중점을 두고 있는 뮌헨의 수비진 구성이 이렇게 다양한 조합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덜컥 람을 보내고 박지성부터 영입하는 것은 일의 순서가 맞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박지성 이적설은 앞에서 열거했던 1차 영입 대상들과의 협상 결과가 나온 뒤에야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 Gettyimages/멀티비츠]]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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