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서동주가 야무진 입담을 자랑했다.
3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서동주가 출연했다.
이날 서동주는 선글라스를 낀 채 심상치 않은 포스로 등장했다. 배우 김수미는 서동주에게 “언제 이렇게 컸냐. 세, 네 살 때 만났었다. 기억나느냐”고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서동주는 “인생은 한번인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라며 방송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엄마 서정희가 힘들 때 “지금 당장 한 점으로 보면 굉장히 큰 일 같지만 긴 선으로 보면 한 선이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어느새 그 점에서 멀어져 있을 거다”라고 위로한 일화 등 속 깊은 딸의 면모도 보여줬다.
서동주는 서정희와 성격이 비슷하냐는 물음에 "엄마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대판 싸웠다. 성격이 너무 다르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전화가 와 풀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수미는 "대게 엄마가 미안하다고 한다. 딸년들은 아주 웃겨"라며 농담했다.
서동주는 "난 엄마에게 말을 조심해서 한다. 막말을 안 하고 상냥하게 대한다. 엄마는 오히려 세게 말한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너 왜 이렇게 살쪘니, 왜 이렇게 못생겨졌니, 김수미 선생님이 보고 뭐라고 하시겠니 이런 식이다. 결정적으로 엄마 집이 여기에 있으니까 호텔에 안 있고 엄마 집에 있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문자로 '싫어'라고 보냈다. 그래서 엄마에게 '싫은 감정은 이해하는데 싫어라고 보내면 내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내일까지 이야기하지 말자'라고 했다. 엄마가 다음날 전화해 '미안해, 엄마는 너 생각해서 그런거야' 라고 하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동주는 부모가 이혼하기 전, 5년여의 결혼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엄마, 아빠와 같은 시기에 했는데 마무리는 내가 먼저 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부모의 이혼 과정을 보고 힘들었을 텐데 나는 그래도 버텨보자라는 생각은 안 했냐"라고 질문했다. 서동주는 "그렇게 판단하기보다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일부러 그런 길을 택한 게 아니고 안 해야지도 아니었다.
이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복합적인 게 많다. 안 좋았던 게 나도 공부 되게 열심히 하고 살지 않았냐.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나서 날 잃어버린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사회에서 내가 없으니까. 참고 참다가 내 인생이 없어지는 느낌이 나고 더 있다가는 곧 있으면 마흔인데 내 인생을 찾기도 전에 그냥 기다리다가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담담하면서 솔직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 서동주는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외에도 KBS2 ‘스탠드업’과 MBC every1 ‘비디오스타’ 등에 출연, 거침없는 입담과 걸크러시 매력을 자랑한 바 있다.
서동주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변호사 일과 방송 활동을 겸업하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SBS플러스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