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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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6강] 인천 VS 대전, 3년 만의 '리턴매치'

기사입력 2010.07.21 23:01 / 기사수정 2010.07.21 23:01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 프리뷰 ⑧ - 인천 유나이티드 VS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K-리그 13R 휴식 때문에 인천은 FA컵으로 본격적인 후반기에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페트코비치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김봉길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맞이하는 인천의 상대는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챔피언 대전 한수원(이하 대전)이다. 3년 전 FA컵 26강에서 역사적인 첫 대결을 펼친 양팀은 3년 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원정경기로 치러진 경기에서 인천은 대전을 4-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는데, 그때의 인천과 지금의 인천이 다르듯, 그때의 대전과 지금의 대전은 질적으로 다른 팀이다.

내셔널리그의 만년 하위팀 이미지였던 대전은 2008년 내셔널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전기리그의 패권을 차지하고 가을 잔치 티켓을 일찌감치 선점해놓은 상태다. 대전은 2005년 16강행 이후, 5년 만에 16강에 올랐는데, 32강에서 꺾은 팀이 바로 K-리그 팀인 강원이었다. 대전은 배종우 감독 체제에서 지금까지 믿고 신뢰해준 결실이 지금에서야 나타나고 있는데, 대전도 내침 김에 최고 성적인 8강행을 노리고 있다.

3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치는 인천과 대전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유병수의 골 폭풍 보라

작년 혜성처럼 등장하며 K-리그 34경기 14골 4도움을 기록한 인천의 골잡이 유병수. 올 시즌도 FA컵까지 더해 16경기 10골로 2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활동반경이 넓고, 결정력이 빼어난 유병수는 고감도 프리킥 능력까지 탑재해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역량을 가지고 있다.

유병수는 작년 인천 소속으로 컵대회 8강과 K-리그 챔피언쉽(6강)까지 오르며 국내에서의 토너먼트 대회 첫판에는 모두 경험을 했다. 하지만, FA컵에서는 뼈아픈 경험을 했는데, 작년 경희대와의 32강전에서 후반전에 투입되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쓰린 경험을 했다. 올 시즌은 안산 할렐루야를 격파하는 쐐기골로 작년의 악몽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이기에 이번 경기에서 유병수의 골 폭풍을 기대해도 좋을것이다.


▶ 오리지날 내셔널 듀오의 도전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는 김정겸이 아니다. 지금 소개할 김정겸은 K-리그 경력이 없는 2004년부터 대전에서만 뛴 왼쪽 윙백 김정겸이다. 내셔널리그 통산 99경기 4골 26도움을 기록중인 김정겸은 작년 24경기 10도움으로 내셔널리그 BEST 11과 도움왕을 거머쥔 실력파 선수다. 05-06시즌엔 경찰청에 입대하여 군 문제까지 해결이 된 김정겸은 K-리그 구단들이 눈독 들이는 매력적인 선수다. 전기리그에서 15경기 1골 3도움으로 페이스 역시 좋기에 확실히 눈여겨봐야 하는 선수다.

초당대를 졸업한 '2년 차 내셔널리거' 김영남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작년 대전에서 17경기 7골 1도움을 올리며 내셔널리그의 적응력을 키웠던 김영남은 올 시즌 14경기 10골 2도움의 대활약으로 대전에 전기리그 패권을 안겼다. 내셔널리그 득점 1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김영남은 이제 인천을 상대로 매운맛을 보여주려 한다.

K-리거가 아니기에 사람들은 그들을 주목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내셔널리거로서의 자부심과 실력이 있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마 이번 경기가 끝나면 두 내셔널리그에 대한 평가를 눈비비고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른다.

▶ 2007년 첫 대결, 인천의 완승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이번이 두 번째 대결이다. 2007년 FA컵 첫판에서 붙었었는데, 대전의 홈구장에서 펼쳐졌었다. 인천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데얀(서울)과 라돈치치(인천) 두 선수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 K-리그의 정상급 외인 공격수로 평가받던 그들인데, 대전과의 4골은 모두 다른 이들이 넣었기에 대전이 이 둘을 잘 막은 것은 확실하다.

인천은 전반 17분 방승환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대전의 수비에 꽁꽁묶이며 고전한 경기로 기억된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후반이 갈수록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된 대전을 상대로 후반 38분 김상록이 포문을 열더니, 44분에는 노종건이, 45분에는 방승환이 연속골을 몰아치며 대전을 무너뜨렸다.

이 경기에서 뛰던 선수 중 지금 인천에 남아 있는 선수는 김이섭, 임중용, 전재호, 이준영뿐이니 변화의 폭이 꽤 크다고 볼 수있고, 대전은 에이스 김정겸을 비롯해 골키퍼 강성일, 수비수 하용우, 미드필더 조선우, 공격수 정웅 등 포지션의 주축선수들이 팀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필드에서 뛰는 22명의 선수 중 무려 9명이나 재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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