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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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진짜 필요한 화수분은 '영건'

기사입력 2010.07.17 11:40 / 기사수정 2010.07.17 11:4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14일 경기는 에이스 김선우를 내세워 잡았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는 삼성 타선의 힘에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이 시즌 내내 2위를 지켜오다가 3위로 내려앉은 이유도 마운드 싸움에서 SK와 삼성에 다소 처지기 때문이다.

선발진 안정.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 원투펀치를 이루는 켈빈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보고 있으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두 선수는 벌써 19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김경문 감독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임태훈-홍상삼은 6월 한때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으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레스 왈론드는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으나 완전한 믿음을 주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이현승은 불펜으로 내려갔다.

두산은 16일 잠실 롯데전 선발로 신인 이재학을 예고했다가 우천취소가 되자 곧바로 히메네스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두산의 마운드 운용에 빈틈이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근본적으로 불펜이 지난 시즌에 비해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은 정재훈-고창성 등 계투진과 이용찬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지만, 지난 시즌 이재우-고창성-임태훈-이용찬으로 이어진 KILL 라인보다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재우는 시즌 아웃됐으며, 임태훈은 선발로 전업한 뒤 볼의 위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고창성도 지난 시즌만큼의 위력은 아니다.


진짜 필요한 화수분은 '영건'

두산의 3~5선발은 여전히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부실하다. 불펜의 무게감은 나쁘지 않지만, 2~3경기 연속 박빙 승부가 펼쳐졌을 때 높은 승률을 기대할 양적인 여유분은 부족하다. 두산의 올 시즌 구원 투수 평균 자책점은 4.63으로 리그 6위다.

두산이 SK-삼성과의 순위 다툼에서 애를 먹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팀은 필승 계투조가 탄탄하고, 그들을 뒷받침하는 투수들도 대체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의 전통인 '화수분' 야구가 마운드에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주축 투수가 된 홍상삼, 고창성 등은 두산의 화수분 출신 투수들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렇다 할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재학 등이 가능성있는 투수군에 속한다.


장기적으로는 두산의 미래라고 불리는 장민익과 성영훈을 비롯해 원용묵, 오현택 등이 1군 주축 투수가 돼야 한다. 투수가 성장하는 것이 타자보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지금 두산에 진짜 필요한 화수분은 바로 '영건'이다.
 
[사진 = 이재학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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