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마침내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로써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주요 연령별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 한국은 대회 사상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했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3팀에게 올림픽 진출권이 주어졌다. 4강에서 호주를 2-0으로 꺾은 한국은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대회 전 '올림픽 진출-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김학범호는 첫 번째 목적을 달성했다.
마냥 가벼운 마음일 수는 없었다. 한국은 앞선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첫 대회였던 2014년엔 4강에서 이라크에 지며 3-4위전으로 갔다. 3-4위전에서도 요르단에게 승부차기에서 졌다. 2016년 대회에선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일본에게 2-3 역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절치부심한 2018년 대회에서도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4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한국은 또 하나의 한국 축구 역사를 썼고, 동시에 AFC가 주관하는 주요 연령별 대표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먼저 성인 대표팀은 AFC 아시안컵에서 2회(1956년, 1960년) 우승을 거머쥐었다. U-19 대표팀은 무려 12차례(1959년, 1960년, 1963년, 1978년, 1980년, 1982년, 1990년, 1996년, 1998년, 2002년, 2004년, 2012년)나 정상에 올랐다. U-16 대표팀은 2개의 우승 트로피(1986년, 2002년)를 챙겼다.
성인 대표팀을 제외하면 연령별 대표팀에서 가장 '맏형'들만 우승이 없었다.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U-23 대표팀은 마침내 길고 길었던 무관의 역사를 끊어내고 새 시대를 열었다.
주요 연령별 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로서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웠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