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타계한 가운데 연예계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남보원이 21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페렴으로 용산구 순쳔향대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인자했던 고인의 평소 성품을 증명하듯 선우용녀, 임하룡, 이홍렬, 하춘화, 이경규, 이경실, 김지선, 김준현, 조세호 등 많은 후배 연예인들이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이홍렬은 "굉장히 건강하셨던 분인데 어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남보원 선생님은 관객뿐 아니라 연기자도 즐겁게 해주셨다"고 추억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하춘화 또한 "나보다 훨씬 어른이지만 천진난만하고 재밌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다면서 1985년 평양 공연을 함께한 추억을 떠올렸다.
온라인에서도 추모는 계속됐다. 남희석은 자신의 SNS에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김선근 KBS 아나운서는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대한민국 원맨쇼 1인자'로 불리는 남보원은 평안남도 순천시 출신으로 1936년에 태어나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극장 무대와 브라운관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 활약해왔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청춘만만세',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명랑극장' 등이 있다. 성대모사 등 목소리 연기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1997),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 등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3일 오전 11시고, 장지는 남한산성에 가족묘로 안장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공동취재단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