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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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개봉①] 웰메이드로 완성된 묵직한 이야기의 힘 (리뷰)

기사입력 2020.01.22 13:50 / 기사수정 2020.01.22 10:5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22일 개봉했다. 113분간 묵직하게 달리는 이야기의 힘이 몰입을 높인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 심리를 그려냈다.

이병헌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으로 극의 중심에 서며 곽도원이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이희준이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영화는 김충식 작가가 1990년부터 2년 2개월간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취재기를 기반해 출판됐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그리고 우민호 감독은 그 중 10.26 사건에 집중했다.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상황들만으로도 당시의 분위기가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기에는 극을 이끌어간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큰 몫을 해냈다.


이병헌은 눈빛을 포함한 얼굴의 섬세한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 연기로 김규평의 심리를 표현해냈다. 큰 액션이 없어도 인물이 가진 생각과 느낌을 오롯이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의 힘이 있어 가능했다.

첫 등장부터 놀라움을 자아내는 이성민의 호연 역시 놀랍다. 1961년부터 1979년까지 18년간 제1권력자로서 독재정치를 행한 인물로 그려지는 박통 역을 맡아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의 대립을 지켜보는 시선, 고뇌까지 역대 이 인물을 표현했던 이들 중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다.

역할을 위해 25kg를 증량하는 노력을 더하며 캐릭터에 현실감을 부여한 이희준은 무거울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오로지 각하만을 생각한다는 충성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때로는 얄밉게, 때로는 강렬하게 관객에게 다가간다. 아이러니한 상황 속 웃음을 띨 수 있는 것도 곽상천 캐릭터가 존재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초반 박통 정권의 비리를 전세계에 폭로하며 극 분위기의 바탕을 다져놓는 곽도원도 1960년대 중앙정보부 권력의 핵심적인 시기를 보냈던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만큼 불안함과 그리움, 원망과 욕망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해석은 관객들에게 맡겼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는 어떤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띠지 않았다"며 "인물들의 내면과 힘의 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15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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