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은 "고효준을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했다. 과거 노경은 사례처럼 FA 미아가 나오는 일은 없다고 공언하면서.
롯데는 고효준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합의점 도출이 잘 안 됐다. 성 단장은 "고효준 측이 무리한 금액을 들이민 건 아니나, 가치 평가에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선택지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와 잔류다. 한 차례 협상이 밀려 재협상 시 제시액이 최초보다 다소 떨어지는 원칙을 서로 인지한 상태인데, 일단 고효준 측은 시장 상황을 둘러 보기로 했다.
단, 자신을 원하는 팀이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롯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시 보호 선수 범위를 25인으로 맞췄다. 여전히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이지만, 우리 나이로 38세라 선수와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게 어려워 그를 원하는 팀이어도 영입을 망설일 수도 있다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고효준은 지난해 75경기에서 62⅓이닝 던지며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홀드를 남겼으나, FA 자격을 얻은 뒤 고효준 측은 "고과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야 같은데, 여러 요소가 얽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재 고효준으로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는 게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설령 안 나타나게 될 시 잔류도 가능하기에 느긋하게 판단할 수 있으나, 어쨌든 최초 제시액보다 깎이는 점은 뼈아프다.
롯데야 기다린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계약을 매듭지어야 서로 속이 편하다. 롯데는 "선수 판단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고효준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롯데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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