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하자있는 인간들’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큰 호응은 받지 못했다.
16일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종영했다. 이강희(황우슬혜 분)는 주원재(민우혁)의 동생이 이강우(안재현)의 여자친구인 주서연(오연서)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별을 결심했다. 주원재도 이강우가 이강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후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여사(윤해영)와 한회장(김영옥)은 주서연과 이강우의 연애를 허락했다. 이민혁(구원)은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한국을 떠났다.
3개월 후 이강우는 어린 시절 약속했던 대로 주서연을 위한 웨딩드레스를 제작했다. 주서연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강우는 "완성되면 조만간 우리"라며 프러포즈했다. 주서연은 "난 무조건 할 거야. 강우 너와. 무슨 일이 있어도"라고 답했다. 이강우는 "주서연. 나 놓지 마"라며 기뻐했다. 주서연은 "절대 안 놔"라며 약속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주서연(오연서)과 외모 강박증 이강우(안재현)가 과거부터 쌓인 서로에 대한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명랑 쾌활한 콘셉트의 드라마로 조금은 유치하고 과장됐지만 가볍게 볼 수 있었다. 시트콤 같은 B급 코미디가 매력이다. 악역 하나 없이 선한 인물로 이뤄져 눈살을 찌푸릴 일도 없었다. 중반 주서연을 좋아하는 이민혁이 흑화 되긴 했지만, 금세 이강우와 주서연의 사랑을 응원했다.
하지만 클리셰 설정이 곳곳에 보이며 뻔한 흐름을 탔다. 주서연은 과거 이강우를 만나러 가다 부모님이 사고를 당하고 이강우는 주서연에게 상처를 받은 뒤 환골탈태하는 등 얽히고설킨다. 남자주인공 이강우와 이민혁(구원)은 각자 내면에 상처를 품은 재벌이다. 착하고 씩씩한 여자주인공 주서연은 그런 두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진부한 삼각관계를 그렸다. 세 사람 외에도 김미경(김슬기) 박현수(허정민) 커플, 이강희(황우슬혜) 주원석(민우혁) 커플, 주서준(김재용) 이주희(주해은) 커플, 백장미(신도현) 그리고 동성애 소재까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 담으려 해 산만해졌다.
첫 방송에서 3.2%(닐슨코리아 전국)로 출발한 '하자있는 인간들'은 1~4%대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마지막회는 2.9%를 기록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인공 안재현은 자신이 잘생겼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지만 과거 트라우마에 갇혀 산 이강우를 연기했다. 그동안 연기력 논란을 종종 겪었다. 다행히 진중한 장르와 캐릭터는 아니기 때문에 불안은 덜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전과 별반 다름없었다. 꽃미남 외모와 대비되는 상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남자의 내면을 공감되게 표현해야 하는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