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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남자' 규현·엑소 수호·박강현·이석훈, 4인 4색 골라 보는 재미 [종합]

기사입력 2020.01.14 16:33 / 기사수정 2020.01.14 16: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웃는 남자’ 박강현, 규현, 엑소 수호, 이석훈이 4인 4색의 그윈플렌으로 변신했다.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돌아왔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은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가 원작이다. 

총 5년간의 제작기간, 175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2018년 초연을 올렸다. 제 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 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상, 제 14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뮤지컬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첫 작품이다.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EXO), 민영기, 양준모, 신영숙,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 최성원, 강태을, 이상준, 김경선, 한유란 등이 출연한다.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일단 와', '대혼란을 무찌르다', '나무 위의 천사', '내 안의 괴물', '눈물은 강물에'. '모두의 세상', '웃는 남자' 등을 시연했다.

이석훈, 슈퍼주니어 규현, 박강현, 엑소 수호는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에 캐스팅됐다.


박강현은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드라마의 위치가 바뀌었다. 신의 위치가 바뀌었는데 그윈플렌의 전체 여정을 좀 더 잘 이어줘 그 부분이 마음에 든다"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세 그윈플렌이 다 매력적이다. 나만의 매력을 말하자면 펜싱 칼로 칼싸움하는 신이 있는데 유난히 내 공연에 불꽃이 많이 튄다. 대극장인데 내 치아가 커서 웃을 때 잘 보인다. '웃는 남자'를 꼭 보러와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규현은 "소집해제 이후 첫 뮤지컬이라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했다. 군복무 기간에 재밌게 본 작품이었고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6년 '모짜르트'가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같은 회사의 작품에 연이 닿아 다행인 것 같다. 예능에서 심한 분장을 많이 해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입을 찢어도 걱정이 전혀 안 된다. 생각보다는 별 감흥없이 분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첫 공연을 올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100%를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리허설부터 배우들뿐만 아니라 연출, 음악 감독님 모든 스태프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계속 칭찬을 들으니 잘하는구나 싶어서 그분들을 믿고 그냥 했더니 만족할만한 무대를 해낸 것 같다. 스스로 만족하면 안 되는데 만족했다"라며 웃었다.

자신만의 그윈플렌에 대해 "개인적으로 즐거운 걸 좋아한다. 그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을 기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싶다. 연출님이 괜찮다고 하면 재밌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다. 웃음 포인트가 더 있지 않나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호는 "재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 연출님이 다 고생 많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초연에 비해 극 자체의 서사가 잘 정리됐다. 나도 그 서사에 맞춰 잘 집중하려고 했다. '웃는 남자'는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이번에 '조커'가 개봉해서 영화를 몇 번이나 돌려봤다. '조커'와 '웃는 남자'의 캐릭터와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 해 연기적으로 표현에 대해 고민했다. 인물의 서사, 표현 방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만의 차별점은 가장 막내다. 제일 귀여운 것 같다. 선배님들이 귀여워해줘 캐릭터 자체도 귀여워 보인다. 그윈플렌에게 관객들이 좀 더 연민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차별화된 매력을 밝혔다.

신영숙, 김소향은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부유하고 매혹적인 조시아나 여공작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신영숙은 "초연 때도 열심히 행복하게 해서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 너무 좋았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이 재연 때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줬는데 저 또한 매력적인 네 남자들과 재밌는 연기 장면이 있어 놓치고 싶지 않았다. 초반에 공연을 다 본 엄홍현 EMK 대표님이 누구 한 명 빈틈이 없다고 하더라. 네 명의 그윈플렌이 가지각색으로 매력적으로 나온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석훈은 연습벌레다. 쉬는 날 하루가 있는데 그날도 나와서 연습할 정도다. 굉장히 안정적이다. 규현은 순간적인 순발력과 재치가 엄청나다.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수호는 지난해에도 같이 했다. 작년에도 완벽했는데 이렇게 늘 수 있나 한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남자의 매력을 갖고 있다. 박강현은 그윈플렌에 빙의됐다. 박강현이 곧 그윈플렌이다. 완벽하고 각자 매력이 있어 네 명 다 보러 오는 걸 강추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소향은 "밖에서는 연예인이지만 연습실에서는 타이틀을 잊고 한 사람으로 배우로서 연습에 임한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연습실이 이 친구들 덕분에 더 활기차고 많은 것들을 찾아가는 연습이 되는 것 같아 좋다. 이수빈, 강혜인 등 신인 배우들도 모든 사생활을 접고 이 작품에만 올인했다. 우리 모두가 '웃는 남자'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보러 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영기와 양준모가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이는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를 연기한다.

민영기는 "후배들이 열심히 해줘 배우는 점이 많다.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 했나 반성하기도 한다. 규현이나 준면이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아이돌로서도 바쁜 거로 아는데 뮤지컬 연습실에서 자기가 누가 되지 않으려고 미리 연습을 해오고 최선을 다한다. 괜히 이 자리에 있던 게 아니구나, 뮤지컬로 왔을 때 선후배에게 본이 되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로서 참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아이와도 같은 순백의 마음을 가진 천사 같은 존재로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는 이수빈, 강혜인이 분했다.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에 최성원, 강태을, 페드로 역에 이상준, 앤 여왕 역에 김경선과 한유란이 출연 중이다.

최성원은 "데이빗은 주인공 그윈플렌의 삶에 가장 큰 계기가 되는 키를 쥐었다. 텍스트상에도 그렇고 공연 중에서도 말 하나하나가 조금은 무섭고 때로는 허영기 많은 모습이 비쳐진다. 마지막에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모습이 보여지기까지 결핍과 아픔을 중간에 보여준다. 악인으로만의 모습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라는 공감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유란과 김경선은 1인 2역을 맡았다. 한유란은 "앤 여왕은 상위 1%로 절대 권력을 누린다. 비너스는 최하위, 유랑극단의 단원이자 그윈플렌, 데아와 가족같은 인물이다. 계급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누리는 게 다르다. 앤 여왕은 꼭대기에서 누리고 비너스로 할 때는 모든 사람들과 놀고 호흡하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김경선은 "아이러니한 게 앤 여왕은 최고 꼭대기에 있는 여왕이지만 예쁜 조시아나에게 콤플렉스를 느낀다. 비너스는 최하위 계급이지만 카니발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산다"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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