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30
사회

수진초 야구부 윤영하 선수 “양의지 같은 전천후 포수 되고파”

기사입력 2020.01.13 17:26 / 기사수정 2020.01.13 17:47

김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10일 만난 야구 꿈나무 수진초등학교 야구선수 윤영하(13) 군. 1년 전 이맘때 6학년 선배가 10명이나 졸업하는 덕에 5학년이 되면서 운 좋게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행운은 딱 거기까지. 지난 1년간 윤 군은 스스로 준비된 선수임을 입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3년 전 좌익수로 처음 그라운드에 섰을 때 공이 자신에게 날아올까 봐 다리가 후들거렸던 야구 초보가 이제는 어엿한 주전 포수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다.
 
윤영하 포수는 34회 협회장기 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 2019 경기도 의장배 야구대회 등 1년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해 냈고, 대회가 없는 주말이면 수시로 열리는 연습게임에 꾸준하게 출전, 팀 내 비중을 높여갔다.
 
윤영하 포수의 진가는 다른 선수들이 지쳐갈 때 즈음인 한여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9일 국토정중앙 전국 야구대회 방배초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공식 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출전 대회마다 공을 담장으로 넘기며 예비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윤 군은 공식·비공식 13개의 홈런을 쳤다)
 
이런 성장 뒤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다. 모든 운동의 기본인 체력강화 훈련부터 포수에게 필수적인 캐치볼, 블로킹, 송구, 타격 등 욕심껏 그라운드를 누비다 보면 하루 6시간은 기본으로 훌쩍 넘어간다. 각종 보호 장비를 경기 내내 착용해야 하는 고된 자리인 포수가 힘들 법도 하지만 윤 군은 도리어 예찬론을 펼친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전천후 포수인 NC 양의지 선수처럼 되려면 어지간한 훈련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어린 마음에도 눈치챈 까닭이다.
 
수진초등학교 야구부 윤영하 포수는 “힘든 역할이라 선수 생명이 짧은 경우도 많다고 충고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서서 감독님의 작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꼭 제가 지휘관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2020년은 윤 군에게 더욱 특별한 해다. 지난해까지는 선배들을 보조하는 입장이었다면 6학년이 된 올해는 주전뿐만이 아니라 팀 내 최고참 선배로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훌쩍 자란 키만큼이나 꿈도 커졌다. 졸업하기 전 모교인 수진초에 우승컵을 안기는 것은 물론 개인성적에도 힘써 서울의 명문 야구부라고 불리는 ‘대치중야구부’ 등 상급중학교와 메이저진출(리코에이젼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영하 포수는 방학을 맞아 수백 개의 줄넘기를 비롯한 각종 체력훈련으로 자주 기진맥진하지만, 첫 홈런의 짜릿함을 떠올리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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