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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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윌리엄스의 변신은 무죄

기사입력 2006.12.26 23:35 / 기사수정 2006.12.26 23:35

김종수 기자

영원히 떼지 못한 유망주 딱지, 종합무대에서 꽃피울까?


◇ ⓒ FEG

카터 윌리엄스(26, 미국)가 그동안 뛰어왔던 K-1을 떠나 종합격투기 무대로 거취를 옮긴다.

카터 윌리엄스는 지난 15일 해외의 한 격투기 사이트를 통해 "격투기 단체 2곳과 계약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메이저 철장 단체에서 뛰게 될 것 같다."는 말로 UFC 등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꽃피지 못한 K-1의 대표적인 유망주로 꼽히고있는 카터 윌리엄스는 탄력 넘치는 근육질의 몸매를 바탕으로 경쾌한 풋워크와 다양한 콤비네이션 기술을 선보이며 차세대 결승 진출 선수로 각광받던 파이터이다.

30전에 육박하는 K-1전적에 70%가 조금 안 되는 승률, '2003 라스베가스 지역예선' 우승 등 정상에 가까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높은 가능성만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다. 

허나 마이클 맥도널드, 후지모토 유스케, 듀이 쿠퍼 등 준척급 선수들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정상급 선수들과의 성적은 신통치 않은 편이었고 특히 레이 세포나 마이티 모 등 파워를 앞세운 파이터들에게는 유독 약했다. 

스피드와 탄력만으로는 정상권에 다가서기 어렵다고 판단했을까?
올해 라스베가스 대회에서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부풀려서 등장한 그는 파워를 엄청나게 증강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에서 이겨놓고도 부상으로 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또 다른 스타일의 윌리엄스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커다란 근육을 얻은 대신 예전의 장점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는 지난 '라스베가스2 지역예선'에서 스피드를 앞세운 스테판 레코에게 변변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KO패 당하고 말았다. 

그의 변신을 놓고 논쟁을 벌였던 팬 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근육질 체형이 실패작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를 아끼는 팬들은 체형을 바꾼 지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달라진 몸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고 난 후에는 '미완의 대기'라는 껍질을 벗고 '완성형 파이터'로 충분히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터진 갑작스런 카터 윌리엄스의 종합격투기 진출은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많이 드는게 사실이다.

앞서 종합격투기 무대를 밟았던 미르코 크로캅, 스테판 레코, 마크 헌트 등 K-1 선배들에 비해 윌리엄스는 기량이나 상황 면에서 나아 보이는 게 그다지 없다.

정상급 수준에서 기량을 뽐냈던 그들조차도 태클이나 그라운드 공방전 등 생소한 기술이 난무하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적응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그나마 크로캅 정도가 성공을 거두었을 뿐 레코는 스타일만 잔뜩 구긴 채 다시 K-1 무대로 돌아왔으며 마크 헌트는 가능성만 보여주고 아직은 적응 중에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불안한 점은 위 선수들은 뛰어난 밸런스 능력, 스피드, 한방 등 나름대로의 확실한 특기를 가지고 전향을 했던데 반해 윌리엄스는 급작스런 체형 변신으로 인해 되려 과거의 주무기마저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보다도 자신의 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윌리엄스 본인이 종합격투기 무대를 스스로 선택했고, 스피드는 줄었지만 파워와 맷집은 되려 강해졌다는 점 등에서 의외의 결과가 연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프라이드에서 K-1으로 넘어와 대성공을 거둔 세미 슐츠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동안 입고있던 잘 맞지 않는 옷을 벗고 새로운 스타일로 한결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크로캅이 될까? 레코가 될까…?
체형변신에 이어 환경변신에 들어간 카터 윌리엄스의 변신결과가 기대된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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