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8강에서 가나를 물리쳤던 기적은 우루과이를 향해 다시 한번 찾아오지 않았다.
7일 새벽(한국 시각), 케이프타운의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남미의 마지막 보루' 우루과이는 사력을 다했지만 네덜란드에 2-3으로 분패했다. 그러나 40년 만에 이룩한 우루과이의4강 진출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루과이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인 오스카를 타바레스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도 지금까지 싸워준 선수들에 공로를 치하했다.
우루과이 유력 언론 '엘 파이스'에 따르면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을 통해 "정말 월드컵 준결승에 어울릴 법한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며 2-3 패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 타바레스 감독은 "이번 경기 패배로 인한 아픔보단 이번 대회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크다"라며 역사적인 월드컵 준결승 진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고 있는 네덜란드의 두 번째 득점에 대해서 그는 "방금 네덜란드의 두 번째 골을 봤는데 정당한 플레이였다. 경기 중에 심판은 옳은 결정을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몇몇 장면은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으로 비통에 잠겨서도, 변명을 찾아서도 안 된다"라며 명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25분경,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당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로빈 판 페르시에가 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고 스네이더르의 슈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기엔 다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이 실점으로 우루과이는 한동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불과 3분 만에 아르연 로번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 사실상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은 오는 토요일에 벌어질 3-4위전에 대해 "사람들에게 우루과이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여느 경기처럼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날 후반 경기 막판에 단행한 포를란의 교체에 대해서는 "포를란은 가벼운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 의료진은 경기를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포를란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마지막 순간에 새로운 선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가 중대한 부상에 빠진 것은 아니다. 단지100% 몸 상태로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포를란은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와 교체되었고 페르난데스의 투입으로 활력을 되찾은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 시간에 막시 페레이라의 추격 골로 경기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진 = 오스카르 타바레스(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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