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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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4강행 승부수, '선발진 재정비'

기사입력 2010.07.07 07:33 / 기사수정 2010.07.07 07:33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가 선발진을 재정비한다.

지난 시즌 LG는 5월 반짝 연승 이후 순위싸움에서 서서히 멀어졌지만, 올 시즌은 6월 13승 13패를 거두며 아직 4강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경쟁자 롯데가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고, KIA가 최근 대부진을 겪고 있는 반사이익도 있지만, 어쨌든 LG는 7일 현재 36승 42패 1무로 4위 롯데에 단 2게임 뒤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4강행 순위싸움이 가능하다.  

불펜 과부하 해결책은 선발진

LG 불펜진은 6월 이기고 지는 경기의 구분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6월 중순까지 비교적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구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잠실 넥센전부터 지난 4일 잠실 롯데전까지 4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구원진의 과부하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일 잠실 롯데 전에서는 김기표가 5실점, 3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필승 카드인 이동현과 김광수가 2실점을 한 것은 구원진이 많은 경기에 나선 체력적인 후유증이라고 봐야 한다.

LG 박종훈 감독은 "우리 불펜진이 결코 구위가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어서 얻어맞는 것이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이기는 경기에만 등판하면 충분히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LG의 팀 사정과 맞닿아있다. LG는 6월 팀 평균자책점이 5.70이었다. 이는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맞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사실 LG 선발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봉중근이 3.00으로 제 몫을 한 것을 제외하고 박명환이 7.48, 더마트레가 5.81, 김광삼이 9.92 서승화가 8.22이었다. 그런데 LG 타선은 6월 들어 빅5를 위주로 부활하면서 대량실점을 하는 경기에도 끝까지 따라붙거나 역전을 하는 경기가 잦았다. 이렇게 되면서 박 감독은 승리 계투 요원들을 근소하게 뒤지는 경기에 확실하게 휴식을 주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순위싸움에서도 그렇게 처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LG 불펜진의 과부하는 일종의 '필요악'이었다.

결국, LG가 4강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재편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현재 LG 선발진은 평균 5.03이닝 6.2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래서는 불펜 운용의 계산이 서지 않는다. 타선이 비교적 활발하게 터지기 때문에 선발진이 기본적으로 상대 선발과 대등한 흐름을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뉴 페이스 중용 


이 참에 박 감독은 아예 새로운 투수들을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심수창, 강철민이 복귀하고 한희, 서승화가 조금씩 힘을 더 내면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그리고 심수창과 강철민이 조만간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심수창은 6일 2군 이천 두산 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며, 강철민도 지난 시즌 김상현과 박기남의 반대급부로 영입을 한 이후 꾸준하게 팔꿈치 재활을 소화했다. 그 결과 조만간 1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 감독은 더마트레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안이 있으면 교체하겠다"라고 밝혀 용병 교체도 하나의 승부수로 띄울 수 있음을 내비쳤다.

강철민, 심수창이 선발진에 합류해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건전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박명환, 더마트레, 서승화와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도 생기고, 상황에 따라서 이들 중 일부를 구원으로 돌릴 수도 있다. 물론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 재편을 시도하는 것은 분명히 정상적인 행보는 아니다. 실패의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4강 싸움에서 일찍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LG는 그 어느 팀보다 4강행이 절박하다. 게다가 타선이 아쉬운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빅5를 밑바탕으로 하는 황금기에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발진 재정비로 반격을 노리겠다는 것은 사실상 지금부터 4강행을 위한 총력전에 펼치겠다는 박 감독의 '승부수'로 보인다. LG가 선발진의 재편과 마운드 정비를 통해 4강을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박종훈 감독- 심수창 (C)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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