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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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한석규 "대학 때부터 함께한 최민식, 내게 많은 영향 준 사람"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31 16:02 / 기사수정 2019.12.31 17:1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한석규가 최민식과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1442년 '안여 사건(임금이 탄 가마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조선의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한 팩션사극이다. 한석규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최민식 분)과 함께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성군 세종 역을 맡았다.

기록에 따르면 세종은 천민 장영실을 직접 발탁해 오랜 시간을 귀하게 여겼다. 한석규는 "장영실은 관기의 아들로 신분 제도가 명확했던 조선에서는 가장 아래에 위치했던 사람이다. 가장 위에 있던 세종에게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존재 아닌가. 지금 우리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신분 사회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장영실을 발탁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웠다"고 '천문'을 처음 접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세종과 장영실은 조선의 독자적인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같은 뜻을 품으면서 가까워졌을 것 같다"며 "(작품에 들어가기 전)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좋아했을까 생각해봤는데 민식이 형을 떠올려보니 상상력이 더 풍부해졌다. 형님을 생각하면 시나리오 문장이 머릿속으로 그려졌고 이 영화가 참 멋있게 나오겠구나 싶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최민식과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30년 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1년 선후배로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고, 이후 드라마 MBC 드라마 '서울의 달'(1994), 영화 '넘버3'(1997), '쉬리'에 동반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석규는 "내가 신입생 때 형님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2학년 선배였다. 연기하는 사람에게 '에쿠우스'의 알런, '햄릿'의 햄릿 역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역인데 형님은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신구 선생님이랑 연극 '에쿠우스'에서 알런 역을 했을 정도였다. 그런 사람이 신입생인 내게 영화관을 같이 가자고 하고 집에도 재워주며 함께 연기와 음악에 대해 논했다. 내 인생에서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함께한 첫 작품인 드라마 '서울의 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한석규는 "요즘도 가끔 TV에서 '서울의 달'이 나오면 서로 어떤 장면이 나오고 있다고 전화를 한다. 그때의 두 사람, 지금의 두 사람이 있는데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은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민식이 형이 '나이 먹을수록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고 했는데 저 역시 똑같다. 60대에도 연기를 하고 싶고, 그때는 내가 어떤 인물을 연기할까. 그 나이에 이 인물을 맡으면 헛다리는 안 짚겠구나 싶다. 세종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그분이 느꼈을 깊은 슬픔과 상실감 등을 떠올려봤다. 나를 알아가는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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