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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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고공행진 삼성, 1.5군의 '대반란'

기사입력 2010.07.05 09:18 / 기사수정 2010.07.05 09:1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삼성이 소리 소문 없이 10연승을 달성했다.

삼성이 지난 4일 대구 KIA 전을 5대 3 승리로 이끌면서 올 시즌 팀 최다 10연승을 작성했다. 2003년 4월 5일 두산 전부터 16일 현대 전까지 계속됐던 10연승 행진을 7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물론 2005년 선동렬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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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현재 내야진의 핵 박진만이 부진으로 2군 강등이 된지 오래됐으며, 주포 최형우는 6월 극심한 타격 부진과 가슴통증이 겹쳐 강봉규와 2군 행 바통터치를 한 상태다. 내야 백업요원인 손주인도 4월 24일 대구 두산 전에서 손등 부상을 당해 수술 이후 현재 재활 중이다. 마운드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오승환이 오는 12일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단 3승만을 올리며 제 몫을 못했던 에이스 윤성환도 지난달 20일 대구 한화 전 이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사실상의 에이스 노릇을 했던 나이트도 지난달 17일 사직 롯데 전 연장전 자원 등판 때 무릎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돼 고향 미국 집에서 요양을 한 후 5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원진의 핵심 투수인 권오준마저 최근 어깨통증이 도져 지난달 27일 이후 1군에서 제외돼 약 2달 간의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선발과 구원진에서 차포가 모두 날아갔다. 그런데 마운드의 핵심 투수들이 하나 둘 이탈하면서 오히려 팀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5군의 대반란


이는 삼성의 1.5군 급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0경기 연속 타선에서 힘겹게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조동찬과 조영훈이다. 두 선수는 3~4년 전만 해도 팀내 귀중한 유망주였지만 서서히 주전에서 밀린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조씨의 활약은 대단하다. 삼성이 10연승 기간 팀 타율 0.316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조동찬의 0.528 2홈런 10타점, 조영훈의 0.483 2홈런 6타점의 대활약 덕분이다. 두 선수는 삼성의 10연승 이전인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서서히 타격 감을 조율해오고 있었는데, 10연승 기간 그야말로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에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 했다.

젊은 피들의 활약도 둘째가면 서럽다. 강봉규와 박진만 대신 주전을 꿰찬 오정복과 김상수의 활약은 꽤 쏠쏠하다. 두 선수는 주로 중심 타선을 감싸는 테이블 세터나 하위타선에 배치되는데, 재치 있는 플레이로 팀 공격과 수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오정복은 10연승 기간 타율 0.370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김상수는 타율은 낮지만 93.16%의 안정적인 수비 처리율을 보여주고 있다. 10연승 기간 중 팀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이들이 있었다.

이밖에 나이트 대신 투입된 이우선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고, 윤성환 대신 투입됐던 차우찬도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 전에서 6.1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쳤으며 지난 3일 대구 KIA 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갔다. 이들 역시 6월 중순부터 10연승 기간까지 꾸준하게 활약을 하고 있다.

밑바탕은 역시 마운드

마운드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주전 4명이 이탈했지만 삼성의 10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2.25로 1위였다. 장원삼은 3경기 3승 0.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배영수도 2경기 1승 2.79로 살아났다. 불펜은 말할 것도 없다. 권오준과 오승환이 이탈했지만 정현욱-권혁-안지만은 삼성이 5회까지 앞섰던 29경기 전승 행진의 일등공신들이다.

이들이 든든하게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10연승 기간 삼성의 공격력이 여전히 답답해도 연승을 이어갔던 것이다. 삼성은 10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316으로 2위였지만, 팀 득점권 타율은 0.258로 올 시즌 전체 기록인 0.249보다 약간 높았을 뿐이다. 모든 야수의 고른 활약이 아니라 조동찬, 조영훈, 오정복, 이영욱, 김상수 등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강했다. 당연히 타선의 근본적인 맹점은 고쳐지지 않았다. 물론 마운드의 대 분전으로 타선이 뽑아낸 아주 적은 점수도 지킬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팀이 분명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데 나도 왜 계속 팀이 이기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까지는 3승3패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불펜 투수들을 절대로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며 현재 전력을 보호하고, 부상 선수 중 과반수가 돌아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과연 10연승의 주역들인 1.5군 급들이 선 감독의 향후 승부수에 히든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조동찬-이우선 (C) 엑스포츠뉴스 DB - 삼성 라이온즈]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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