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09:30 / 기사수정 2010.07.04 09:30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4년 전과 스코어는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독일 선수들은 환호했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렇게 4년간 품어오던 아르헨티나의 복수는 실패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어느 한 부분도 앞서지 못하며 0-4 대패를 당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만남으로 커졌던 우승에 대한 기대는 한순간에 사그라지며 아르헨티나는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아르헨티나로썬 경기 내용과 흐름은 달랐지만,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이유가 4년 전과 같이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4년 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후니오르스)를 중심으로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순항했다.
하지만, 8강에서 홈팀 독일을 만난 아르헨티나는 후반 초반 로베르토 아얄라(라싱 클럽)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았지만, 후반 35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후반을 끝마쳤다.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아르헨티나는 아얄라와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터밀란)가 실축하며 1-1(2-4)로 패하고 말았다. 우승을 노리던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8강에서 좌절되자 모든 비난은 당시 아르헨티나 감독이던 호세 페케르만을 향했고 페케르만 감독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임했다.
페케르만 감독은 당시 1-0으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를 훌리오 크루즈(라치오)와 교체하고 리켈메를 캄비아소와 교체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선수 기용을 선보였다. 리켈메를 빼며 공격을 아예 포기한 아르헨티나는 어울리지 않는 '잠그기' 전술에 들어가며 흐름을 완전히 독일에 내줘 동점의 빌미를 제공, 결국 패하고 말았다.
누가 봐도 그 경기의 결과는 판단 실수가 만들어낸 것이었고 주범은 페케르만 감독이었다.
감독의 차이에서 4강 진출이 좌절됐던 아르헨티나는 4년 후 자신들의 영웅인 마라도나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8강에서 다시 한 번 독일을 만났다.
하지만, 남미예선부터 발생했던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 부재는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졌다.
[사진=디에고 마라도나 (C) Gettyimages/멀티비츠]
특히 캄비아소와 에베르 바네가(발렌시아) 등 메시를 보좌해 줄 미드필더를 선발하지 않으며 스스로 중원을 약화시켰던 문제가 도드라졌고 문제시되던 수비 조직력도 개선하지 못했다. 강점인 공격 역시 조직적인 움직임보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등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요하임 뢰브 감독이 만든 '신형전차' 독일을 만나 조직적인 움직임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며 호되게 당한 아르헨티나는 '감독의 차이'에서 일어난 반복된 패배 역사에 눈물 흘리고 말았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