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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개봉②] 최민식 "귀여운 장영실? 전형적인 캐릭터 아니길 원해" (인터뷰)

기사입력 2019.12.26 11:50 / 기사수정 2019.12.26 11:3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최민식이 전형적인 캐릭터로 장영실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최민식은 1442년 '안여 사건(임금이 탄 가마가 부서지는 사건)' 이후 조선의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 역을 맡아 세종 역의 한석규와 호흡을 맞췄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과 장영실의 빛나는 업적이 있기까지 오랜 벗으로 함께한 두 사람의 진한 우정에 초점을 뒀다. 최민식은 "세종과 장영실의 수많은 업적들은 방송과 책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 않나. 차별화를 두기 위해 업적을 이루기까지 두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도입부도 예열 과정 없이 바로 본론과 디테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민식이 그려낸 장영실은 열정적이고 우직한데 동시에 아이처럼 순수하다. 특히 똘망똘망한 눈빛에서는 귀여움까지 느껴진다. 그는 "우연히 KBS 1TV '명견만리'에서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이라는 분을 봤다. 본인이 만들어 온 로봇을 작동시키면서 설명하는데 너무 즐겁게 설명을 하더라. 아기 같고 순수했다. 문득 장영실도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장영실은 비정치적인 인물이자 세종이 내관처럼 가까이 뒀다고 한다. 신분 사회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분과 천하디 천한 계급의 사람이 다 무시하고 같은 곳을 바라본 다는 이유로 의기투합을 했다면 두 사람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결코 일 이야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열린 마음의 군주, 아이들처럼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 무엇보다 역사극에서 봐왔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과 장영실이 처음 만나게 된 순간부터 명나라의 천문 사업 개입과 안여사건으로 사이가 멀어지는 20여 년의 시간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후반부는 '왜 장영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가'에 초점을 맞춘 노년의 모습들이 많이 담겨 더 애틋하게 그려진다. 


최민식은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이 브로맨스로 느껴진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오랜 친구처럼 보이고 싶었다. 사실 장영실의 입장에서는 천민의 신분을 면천해주고 벼슬까지 준 왕에 대한 애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너무 가까이 지내다 보니 때로는 도를 넘기도 하는 일이 실제로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투덜 거리고 삐치는 인간적인 서운함과 질투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단지 왕과 신하가 아닌 둘의 인간적인 교감이 보이지 않으면 망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팩션 사극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역사왜곡 우려에는 "마음을 열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민식은 "명나라 편에 서있는 신하들과 사대주의를 두고 대립했던 세종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들은 (기록에 없으니) 비어있는 공간들이다.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합리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창작의 재미가 있고 역사극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된다. 이런 여유 정도는 가져 달라"고 말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개봉한다. 최민식은 "제목이 중국 영화 같기도 하고 무겁고 심각해서 젊은 친구들에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허진호, 한석규, 최민식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부담 없이 가볍게 보러오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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