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1 15:46 / 기사수정 2010.07.01 15:46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1년여 간의 해외무대와 월드컵 여정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의 미래'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이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유소년 시절부터 함께 해온 둘도 없는 '절친'으로 유명하다. FC서울에서 나란히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이청용과 기성용은 K-리그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해외진출에 성공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주력선수로서 선전하며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영국 무대에서의 활약은 이청용이 더 돋보였다. 기성용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던 이청용은 최소 1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곧바로 팀 내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청용은 09/10시즌에 5골 8도움을 기록, 설기현(포항)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맹활약했다. 구단 내 시즌 결산 시상식에서는 '볼턴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월드컵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박주영(AS모나코)-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허정무호의 공격 선봉에 나선 이청용은 2골을 기록,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기성용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FC로 이적했다. 기성용은 자신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면서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해 경기력 저하가 염려되기도 했지만, 전매특허인 '택배 크로스'를 앞세워 월드컵 본선에서 프리킥만으로 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뛰어난 실력 못지않은 준수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청용과 기성용에게 월드컵 직후 엄청난 취재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청용과 기성용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당분간 무조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FC서울 소속이던 지난해 초부터 1년 6개월여 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쉼 없이 뛰어온 이들이기에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이청용의 매니지먼트사인 TI스포츠에 따르면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50여 곳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청용은 모든 인터뷰 일정을 정중히 거절한 채, 철저히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기성용 측은 입국한 이후, 휴식을 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자신을 축구 선수로 키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FC서울과의 계약 당시 받았던 2억 원을 고스란히 드렸다. 기영옥 이사는 이 돈으로 광양의 백운산 중턱에 직접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철저히 기성용을 위한 것이었다.
두 선수는 이달 중순쯤 휴식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 다음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벌써부터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 등에서 구체적인 이적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날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이청용은 올 시즌에도 볼턴의 에이스로서 팀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는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 목표 달성에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기성용은 월드컵의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기성용은 K-리그 시절 최고의 선수로 손꼽혔지만 스코틀랜드 무대에서는 유망주로만 여겨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당당히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일본 출신 미드필더 나카무라 순스케를 잇는 셀틱의 '아시아 특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더군다나 대표팀 동료였던 차두리가 다음 시즌부터 셀틱에 합류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여서 축구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사진= 이청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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