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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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에 공황장애"…'라스' 무명 배우 이규성이 '까불이'가 되기까지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12.19 06:40 / 기사수정 2019.12.19 01:1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규성이 드라마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까불지 마' 특집으로 서현철, 김종민, 이규성, SF9 다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쇄살인마 '까불이'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이규성은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하정우 선배님의 '추격자' 대본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드라마 제목만 보고 '전원일기'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서운 대본을 줘서 '이게 뭐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까불이'의 정체는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이규성은 "저랑 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신문성 선배님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보안을 위해) 같은 장면을 세 번을 찍었다. 저, 아버지, 대역분이 똑같은 옷과 분장으로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인사를 하지 말라고도 했다. 고두심 선생님까지 인사하지 말라고 해서 몰래 인사하고 다녔다. 또 (촬영지인) 포항 분들이 열성적으로 사랑해주시는 바람에 뒷골목으로 피해다녔다"고 말했다. 

강하늘의 미담도 전했다. 이규성은 "4,5년 전 만난 스태프의 성함을 기억하더라. 또 제가 밥을 못 먹었다고 하면 어디선가 샌드위치를 사왔다"며 "형이 택시 기사 분들에게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해서 저는 버스 기사님에게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규성은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신인상 언급을 해주셨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욕심이라 소속사에 이야기를 해봤더니 소속사에서 '평소 그렇게 까불지 말라'고 하더라"며 "이후에 친구랑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친구가 이름을 부르자마자 울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시뮬레이션을 했고, 즉석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편 이규성은 "예전에 연기 쪽에 잘 아는 연줄이 있다고 해서 8~10개월 동안 조기축구회 가서 눈도장을 찍었던 적이 있다. 수치심을 떠나 간절함이 커서 감자탕집 호프집에서도 시키면 연기를 했다. 그런데 관계자가 아니라 그냥 연기 보는 걸 좋아하는 아저씨들이었다. 희망고문을 겪고 이후 스트레스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었다. 한 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못 탔다. 30분 거리면 2시간 일찍 출발해서 걸어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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