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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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떨려"…'남산의 부장들' 이병헌·곽도원·이희준, 10.26 재조명 어떨까 [종합]

기사입력 2019.12.12 12:08 / 기사수정 2019.12.12 12:0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이 10.26 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로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26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담담히 좇는다. 

이병헌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이성민이 18년간 독재정치를 이어온 박통 역을, 곽도원이 내부 고발자로 변모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이희준이 박통을 나라로 여기는 신념의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으로 등장한다.

우민호 감독은 왜 10.26 사건을 다뤘을까. 우 감독은 "원작은 20여년 전에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찮게 접하게 됐다. 그 책을 흥미롭게 단박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제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의 18년 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언젠가 꼭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담고 있는데 영화로 다 담기에는 방대해서 그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인 마지막 40일을 영화로 담아봤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 가장 호기심이 컸다. 사건은 논픽션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 사건들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비하인드나 인물들간의 관계성, 감정, 심리들은 책이나 신문기사에 노출된 적이 없기에 영화적으로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장르적으로 아주 세련된 누와르라는 생각에 꼭 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우민호 감독 역시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었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곽도원, 이희준, 이성민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의 주요 인물들을 생각해보니 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더라. 더 놀랐던 건 어떻게 이런 배우들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저도 영화를 통해 봐오던 팬이었지만 앞에서 호흡을 맞추니까 정말 섬뜩할 정도로 다들 연기를 잘했다. 긴장감도 맴돌지만 묘한 흥분이 있었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과 하면 그런 흥분이 생기는 것 같다. 묘한 경험들을 하고 나니까 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캐스팅과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 선배님은 '내부자들'과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했는데 완전 다른 배우로 나타났다. 사실 저는 이병헌 선배님이 이 역할을 안 하면 이 영화를 접으려고 했다"고 깜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에 이병헌은 '맨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다. 저에게 부담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우 감독은 "곽도원 씨의 팬이라 캐스팅 제안을 하려고 필리핀까지 날아갔다. (촬영을 해보니) 역할을 자기화하는데 유연한 배우더라.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에너지와 느낌을 보여줬다. 특히 제가 감동받은 건 대본을 손에서 놓치 않는 성실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곽도원은 "시나리오를 몸으로 표현하는게 저희 직업이지 않나. 시나리오 안에 연기의 답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험장에 시험을 보러가면 마지막까지 요약 정리본을 보듯이 시나리오에는 많은 요약들이 써 있다. 숙지하기 위해 보는 것도 있고 촬영장의 낯선 현장을 접하면 그 순간을 친근하게 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의지하게 된다"고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희준은 이 작품을 위해서 25kg를 증량했다. 그는 "'마약왕' 마지막 촬영 때 '남산의 부장들' 출연을 제안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사실 실화에 있었던 분이 덩치가 있었다. 감독님은 그대로 해도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니 살을 찌면 좋겠더라"며 "25kg 증량한 비결은 자는 거 외에 계속 먹는 것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우 감독은 "이희준 씨 같은 경우에는 25kg 증량을 했다. 사실 증량이 쉽지 않았을텐데 본인이 선뜻 역할을 위해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보통 사람도 25kg가 찌면 발성과 걸음 걸이가 달라진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이희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희준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던 것처럼 가슴 벅차고 심장이 뛰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고, 곽도원은 "저는 시나리오를 받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 (그 감정을)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저희가 몇 달 동안 촬영장에서 느겼던 긴장감 고스란히 느낀다면 너무 훌륭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다가갈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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