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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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16강' 이끈 허정무감독의 리더십

기사입력 2010.06.28 12:14 / 기사수정 2010.06.28 12:15

곽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곽창민 인턴기자] 우루과이와의 승부에서 아쉽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허정무호. 비록 8강에는 진출을 하지 못했지만, 허정무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이번 16강 진출은 한국 감독에 의해 우리 힘으로 진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허정무 감독이 맡기 전까지 한국은 선진축구를 배운다는 명목하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움베르투 코엘료,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등 7년여 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한국 대표팀을 맡겼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이뤄낸 이후 다른 외국인 감독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실망만을 안겼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2007년 12월부터 허정무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겼다.

허정무 감독은 2007년 12월부터 대표팀을 맡아 2년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이번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을 단련시켰다.

처음 허정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되었을 때, 국내 여론은 대부분 국내파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전남드래곤즈 감독시절 보였던 무서운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장에서 손뼉을 치며 선수들의 기를 복 돋아 주었고 선수들을 대할 때 항상 환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주장으로 임명한 박지성과 자주 미팅을 가지며 선수들의 의견을 대표해서 들었고, 주장 박지성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하였다. 시차 적응에 힘든 선수들을 위해 아침 식사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버스에서 음악을 틀었던 것은 주장 박지성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었다.

대표팀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대회를 즐기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진 후에는 강한 훈련을 하기보다는 휴식을 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도 하였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신뢰의 축구를 보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자살골까지 넣은 박주영에게 끝까지 믿음을 보여주며, 그를 모든 경기에 선발출장 하게 하여 그의 나이지리아전 '속죄 골'을 이끌었다.

또한, 붙박이 주전이었던 골기퍼 이운재 대신 컨디션이 좋은 정성룡을 본선 무대에서 4경기 모두 기용하였고, 이청용, 기성용 같은 어린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이승렬 김보경을 발탁하는 등 대표팀에 세대교체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대표팀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구조화를 이루며,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대업적을 이루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떨쳐내고 좋은 지도력을 보인 허정무 감독의 향후 거취가 기대된다.



곽창민 인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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