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내년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배우 인교진이 자신의 연기자 생활을 되짚어 보는 것과 동시에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박문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인교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교진은 '발칙하게 고고', '백희가 돌아왔다' 등을 통해 코믹한 연기를 제대로 선보였다. '나의 나라' 역시 진지함 속에서도 유쾌한 모습을 녹아내면서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만난 인교진은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건 인교진이라는 사람이 연기하고, 내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마음 편하게 연기하자고 생각했다. 비슷한 역할을 해도 잘 할 수 있을거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진지한 역을 해도 그럴 거고, 다른 환경과 직업, 다른 역을 하겠지만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구암 허준' 이후 오랜 만에 사극에 도전한 인교진은 "굉장히 대작이었다. 예전에 '선덕여왕'이라는 작품이 생각나더라. 긴 시간동안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해서 그런가 좀 열심히 했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9개월 간 '휘벤져스'로 분해 양세종, 지승현 등과 함께한 인교진은 "연기하면서 힘든 게 없고 다 행복하더라. 9개월이라는 시간이 길고 지루할 법했는데 다들 잘 버텼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인교진. 어느덧 그는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 된다. 이날 인교진은 "초반에는 좀 지지부진했다.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오랜시간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지금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가 됐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조금씩 인정받는 걸 보면서 만족스럽다가도 오래 걸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잘 버틴 것 같다. 원래 한 일을 10년 정도 하다보면 '이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저도 수백번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엔 부정적이었다는 인교진은 "지나고 나니 제 안에서 문제를 찾게 됐는데, 그렇다고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를 밖에서 찾는 것만으로도 버티는 원동력이 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올 한해는 연기로 바쁜 한해를 지냈다. '나의 나라'는 물론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인교진은 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나라'는 저도 준비를 많이 했고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부담감도 있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해냈고, 사랑을 받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동백꽃 필 무렵' 속 특별출연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셨다. 다들 '진짜가 왔다'고 제 역량보다 더 높은 평가를 해주시는데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카메오로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큰 스포트라이트와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저는 12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한 마음을 전하며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인교진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람 인교진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걸 많이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올해는 좋은 작품을 만나 건강하게 마무리 한 것으로 만족한다. 내년에도 좋은 목표를 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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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