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7 09:44 / 기사수정 2010.06.27 09:44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의 5위 탈환만큼 반가운 더마트레의 호투였다.
LG가 지난 26일 대전 한화 전에서 7대 2 승리를 거두며 5위를 탈환했다. 특히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빅5의 불꽃 타격은 이날도 LG의 승리를 어김없이 이끌었다. LG는 6월 팀타율 0.293 24홈런 135타점으로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반가운 QS
그러나 마운드의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특히 에이스 봉중근 외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곤잘레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더마트레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더마트레는 5월 27일 잠실 KIA 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를 했지만 단 한 번도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물론 그는 6월 5경기에서 에이스 봉중근에 이어 가장 많은 26.1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것은 다른 선발진의 부진 탓이지, 그가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26일 대전 한화 전에서는 한국 데뷔 후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그는 6월 들어 LG 선발진 중 가장 많은 3승을 따냈지만 이전의 2승과는 내용이 달랐다. 이전의 2승은 5이닝을 겨우 꾸역꾸역 막아내며 거둔 승리였지만 이날은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가장 적은 4개의 안타를 허용한 경기였다.
1회말 김태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3회말 1사 1,2루에서 강동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폭투로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의 최대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에도 4회말 1사 2루, 5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연이어 뜬공 처리로 위기를 넘겼고, 그 사이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승기를 굳혔다.
위기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과감한 승부를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한화에 위협적인 좌타자가 거의 없어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비율을 약간 줄이고 적극적으로 체인지업을 사용했다. 물론 그보다 타자의 무릎 근처로 제구가 되는 직구의 위력이 가장 좋았다. 볼넷도 4개나 내줬지만 99개의 투구로 6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첫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6번째 선발 등판을 하면서 서서히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6월 초반에는 변화구 승부를 자주 하면서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피해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직구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 땅볼/뜬공 비율이 1.25라는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날은 위기 상황에서 외야 뜬공이 많았는데, 큰 신장의 우위를 살릴 수 있게 팔 각도를 조정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 후 박 감독도 "더마트레의 퀄러티 스타트가 승리의 요인이었다. 지난번보다 더 좋아졌다. 더 좋아질 선수로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LG 선발진 구원하나
실제로 LG 마운드는 6월에도 힘겨운 모습이다. 6월 평균자책점이 5.64로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도 6.03이고 평균 5.12이닝 소화로 이 부문 리그 5위에 그치고 있다. 퀄러티 스타트 성공률도 27.8%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에이스 봉중근을 제외하고 선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구원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실 빅5가 이끄는 타선도 선발진이 경기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좋은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반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더마트레가 좀 더 많은 이닝을 끌어주면서 경기 흐름을 잡아주면 LG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된다. 26일 경기로 LG는 4강 경쟁 팀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마운드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더마트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이상 그를 대신할 또 다른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그가 26일 대전 한화 전에서 시즌 첫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제 더마트레가 LG 선발진의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사진= 더마트레 (C)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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