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6 01:30 / 기사수정 2010.06.26 01:30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북한이 죽음의 조를 뚫기엔 뒷문이 너무나도 허술했다.
북한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스푸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최종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북한은 3전 3패를 기록하며 44년 만에 월드컵 도전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3경기동안 1득점 12실점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북한은 전반적으로 현대 축구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기량과 조직력 등 여러 부분에서 세계 수준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 북한이지만,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질식 수비'만큼은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북한은 정작 단단해야 할 부분을 놓쳤다. 대회 전부터 북한의 최대 불안 요소로 평가받던 리명국 골키퍼(평양시 체육단)는 매 경기 불안한 모습으로 처참한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188cm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리명국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북한의 골문을 지킨 경험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경기 내에서 잔 실수가 많은 것이 항상 흠이었다.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골키퍼가 불안한 북한에 필드 플레이어들의 안정된 활약을 바라기란 역시 무리였다.
장신임에도 불안한 공중볼 처리와 잘못된 위치 선정, 나와야 할 때와 나오지 말아야 할 때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모습은 리명국이 월드컵 무대를 밟기엔 아직 수준 미달임을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욕을 듣는 포지션인 골키퍼.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위치에서 물이 센 북한으로썬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월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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