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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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영화로 이끌어준 한석규"…'천문' 최민식·한석규, 서로에게 '굿맨'인 사연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11.27 15:30 / 기사수정 2019.11.27 14:4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20년 만에 한 작품으로 재회한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서로에게 '굿맨'인 사연을 공개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연기했다. 

'천문'은 동국대 동문으로 학창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이날 최민식은 "(한)석규를 엊그제 본 것 같다. 길다면 긴 세월이지 않나. 우리 석규를 오랜만에 봤을 때 '쉬리'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신기했다. 한눈 안 팔고 뒹굴다 보니까 나이가 먹어서 같이 작품을 하는구나 싶어 짠하고 보람도 느껴졌다. 좋은 동료를 만나 다시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역시 "저도 비슷하다. 제작발표회를 하면서 든든하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작품은 몇 년의 시간이라는 것보다 민식이 형님을 다시 만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함께한 허진호 감독님과의 재회, 신구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또한 최민식은 "대사를 주고받을 때 서로 상대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든 일이다. 그게 되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 특히 석규랑 대사를 하면 옛날에 함께 공연했던 얼굴이 떠올랐다. 좋은 동료를 만나 함께 작품을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고 웃었다. 


한석규는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좋았지 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오늘 일찍 일어나서 생각을 해봤는데 최민식 형님과 같은 공연을 한 게 열 작품 정도 되더라. 저에게 연기자로서 영향을 많이 준 분이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는 서로를 이끌어줬던 최민식과 한석규의 오랜 인연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최민식은 "석규에게 너무 고마워할 일이다. (90년대 중반) 저는 공연을 하다 드라마 위주로 활동하다 당시 개인적인 아픔을 겪고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때 석규는 충무로에서 먼저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때 저를 영화로 이끌어 준 사람이 석규다. 이건 어느 장소를 가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게 함께 하게 된 작품이 '넘버3'(1997)였다"고 회상했다. 

한석규는 "제가 형님을 참 좋아한다. 이 자리에서 (후배인 내게) 고마웠다고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선배님은 굿맨이구나 싶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고 연신 '굿맨!'을 외쳐 훈훈함을 더했다. 

최민식은 "성장기 때부터 50대까지 오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지 않았나. 서로 슬럼프에 빠지고 잘 나갈 때도 있었는데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이 바닥에서 10년, 20년을 넘어 꾸준히 하다보니까 그게 그렇게 감동적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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