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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이후 20년만"…'천문' 최민식·한석규, 연기 장인들의 재회 [종합]

기사입력 2019.11.27 12:07 / 기사수정 2019.11.27 12:0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 이후 20년 만에 '천문'을 재회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천문'은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최민식은 "(한)석규를 엊그제 본 것 같다. 길다면 긴 세월이지 않나. 우리 석규를 오랜만에 봤을 때 '쉬리'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신기했다. 한눈 안 팔고 뒹굴다 보니까 나이가 먹어서 같이 작품을 하는구나 싶어 짠하고 보람도 느껴졌다. 좋은 동료를 만나 다시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역시 "저도 비슷하다. 제작발표회를 하면서 든든하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 작품은 몇 년이라는 것보다 민식이 형님을 다시 만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함께한 허진호 감독님과의 재회, 신구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허진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두 분께 동시에 드렸고 또 같이 만났다. 두 분이 같이 하자고 해서 캐스팅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오랜 만의 만남이었고, 첫 날 6~7시간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석규가 조선의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 역을 맡았고, 최민식이 조선 역사에서 사라진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장영실은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순수함, 학자로서의 지적인 면들을 같고 있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했고, 한석규는 "이도와 장영실은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천재들이다.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기쁨은 어떨까 싶더라. 형님과 저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은 왜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뤘을까. 그는 "세종은 한글 창제라는 큰 업적을 남겼지만 장영실과 함께 천문 사업을 만든 분이기도 하다. 당시 역법은 중국의 천자만 다루는 학문이라 조선에서 그런 사업을 벌인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역사에서도 '내시같이 가까이 뒀다'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같은 꿈을 꿨던 사람이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세종은 같이 일했던 신하를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그래서 장영실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그게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좋았다"는 최민식은 "세종과 장영실이 이룬 업적이나 공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었다. 오히려 업적을 이루기까지 인간관계가 제 관심사였다. 그 어느 책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해들은 바가 없었다. '세종의 등에 난 욕창을 장영실이 그 고름을 빨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일과 시간 후에도 과학과 천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흥미로웠다. 한편 두 사람이 마냥 좋기만 했을까 싶더라. 그런 호기심이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최민식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좋았지 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오늘 일찍 일어나서 생각을 해봤는데 최민식 형님과 같은 공연을 한 게 열 작품 정도 되더라. 저에게 연기자로서 영향을 많이 준 분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헌 속에 기록된 '세종의 안여사건'을 소재로 창작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민식은 "우리 영화는 팩트를 근거로 드라마를 만든 작품이다. 역사적 팩트는 '세종이 타는 안여에 못이 빠져서 사전에 발견해내는 사건'이다. 이 역사적 팩트인 안여 사건을 소재로 장영실의 마지막 순간이 안여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창작을 해봤다"며 "혹여 관객들이 영화 속에 묘사된 사건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최민식은 "'천문'을 찍어면서 만드는 재미에 취해서 살았다. 결과는 관객분들이 평가해주시겠지만 허진호 감독님, 한석규, 신구 선생님 등 너무나 오랜만에 본 얼굴들을 만나면서 든든함을 느꼈다. 과정은 정말 괜찮았다.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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