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에릭남은 남녀를 불문하고 호감형 매력으로 사랑 받고 있다. 오죽하면 "1 가정 1 에릭남 보급이 시급하다"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 자신의 주분야인 음악 역시도 누구보다 정석으로 해낼 것 같은 에릭남이 국내 가요 시장에서 "답 안 나오는 애"로 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에릭남은 지난 14일 데뷔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발매하기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을 포함해 '컴 쓰루(Come Throught)', '러브 다이 영(Love Die Young)', '유어 섹시 아임 섹시(You're Sexy I'm Sexy)', '하우 아이 두잉(How'm I Doing)', '원더(Wonder)', '노 쉐임(No Shame)', '런어웨이(Runaway)' 영어 리믹스 버전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음악적 스타일의 총 8곡이 담겼다.
에릭남은 "1년 반 전 정도부터 준비했던 곡들도 있고 약 한 달 전쯤 마무리된 곡들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곡들을 준비 많이 했다. 데뷔 첫 영어 앨범을 발매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에릭남은 그동안 라우브(Lauv), 팀발랜드(Timbaland), 루트(Loote), 갈란트(Gallant) 등 세계적인 프로듀서,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이번 앨범에도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Marc E. Bassy)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런어웨이'에는 에릭남의 유럽 투어 오프닝 아티스트로 등장한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 리믹스 작업에 나섰다.
이름만 들어도 내로라하는 해외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앨범에 대한 에릭남의 자신감은 상당해 보였다. 또 에릭남 스스로도 이들과 함께 작사, 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뮤지션으로서 한층 성장했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국내 데뷔 후 6년 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음악을 배우거나 직접 작업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에릭남은 "사실 음악을 제대로 공부한 적도 없다. 작곡을 배운지가 이제 겨우 3, 4년 정도밖에 안됐다. 아직 아기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가 한국의 음악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데뷔 초부터 회사에서 제약을 걸었던 탓이었다고. 에릭남은 "데뷔 초 때는 제가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도 국내 음악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회사가 시키는 대로 몇 년을 활동했다. 그저 회사에서 주는 곡을 받아서 노래만 했다"고 털어놨다.
회사가 시키는 노래를 불렀지만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았단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 발음 탓에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 받기도 일쑤. 반면 영어 가사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버터맛 난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다. 그러면서 에릭남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고, 국내가 아닌 해외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갈증을 해소시켜 나갔다.
에릭남은 "아무리 작곡가분들을 만나고 다녀도 제가 원하는 음악은 나오지 않고 모두 어려워 했다. '에릭남이란 친구를 데리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가요 시장에서는 제가 답이 나오지 않는 애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제가 움직여서 곡을 쓰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직접 뮤지션들을 찾아 다녔고, 아이돌 친구들 코러스 디렉도 직접 보면서 음악과 점점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에릭남에게 스트레스를 안긴 언어적 문제도 많이 극복했단다. 에릭남은 "계속 반복하면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교양, 다큐 방송은 계속 공부하고 검색하고 외워보려고 노력했다. 이동할 때도 대본을 숙지하기 바빴다. 예능 방송은 대본대로 가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언제나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패닉 상태로 살다보니 어떤 상황이 닥쳐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도 했다. 그걸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가 가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국내 활동을 넘어 본격 해외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에릭남은 "그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났다. 글로벌 스타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해외에서 또 만난다면 네트워크적으로 좋게 풀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제가 가진 강점이라 생각하고 힘들어도 계속해서 노력해온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에릭남은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더 많은 곡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제 이름을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 더욱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하며 국내외를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보여줄 에릭남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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