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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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조진웅의 쉼 없는 도전 "연기, 더 집요하게 잘 하고 싶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11.30 18:50 / 기사수정 2019.11.30 18:3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진웅의 꾸준한 도전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11월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감독 정지영)는 200만 명이 넘는 관객과 호흡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

조진웅은 양민혁 검사 역을 연기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던 변호사 김나리 역의 이하늬와 함께 조금씩 공조해나가는 모습이 몰입감을 더한다.

조진웅은 "'블랙머니' 시나리오를 보니, 금융 쪽 이야기를 잘 모르는 저도 내용을 알겠더라고요.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이야기가 풀려있는 것 같아서, 제 연기로도 잘 전할 수 있겠다 싶었죠"라고 운을 뗐다.


특정한 롤모델을 두고 연기하지는 않았다고도 전했다. 조진웅은 "직업이 검사일 뿐이고, 또 경제 관련 전문 검사가 아닌 일반 평검사잖아요. 그렇게 해야 화자 역할로 이야기를 전달할 때 보는 이들도 더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것이에요. 저 역시 화자라는,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죠"라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같이 작업하게 된 정지영 감독에게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애정을 보였다.

"감독님이 등대로서 굉장히 확고하게 서 있는 부분이 있으셨잖아요. 감독님을 믿고 재미있게 덤벼보려 했다고 해야 할까요. 배우 스스로에게서 힘이 나올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셨죠. 가감없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연기했고,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토론하면서 그렇게 맞춰나갔던 것 같아요."

후배 배우이자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하늬의 칭찬을 전하면서는 "에너지가 엄청난 친구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하늬도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찍었겠어요. 그 친구는 지구상 텐션이 아니잖아요. 현장에 있으면 저 멀리서부터 하늬 오는 소리가 들려요. 에너지가 대단하죠. 잔소리 하는 것만 빼면 참 좋을 텐데….(웃음) 그런 친구가 김나리 캐릭터로 절제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만, 잘 해냈어요. 그런 것들이 좋게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해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에 이어 올해 '광대들: 풍문조작단'과 '퍼펙트맨'에 이어 '블랙머니'로 다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열정의 무게와는 상관없이 흥행 면에서는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조진웅은 담담하게 "'대장 김창수' 때를 떠올려보면, 그 작품이 가진 무게에 제가 너무 많이 짓눌렸었던 것 같아요. KO패 당한 느낌이랄까요. 그 때 공부를 많이 했죠. 그래서 이번 '블랙머니'를 하면서는 사명감 같은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하려고 했고,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이렇게 조금 무겁고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극 영화로 잘 소개하고 싶던 것이 제 나름대로의 숙제이기도 했죠"라고 얘기했다.


"사람들이 정말 좋고, 재미있는 시나리오들이 너무나 많다"고 쉼 없는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를 더한 조진웅은 "힘들지는 않아요. 아마 제가 연기를 하지 않게 되는 때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조진웅 연기 별로다'라고 느낄 때겠죠. 영화 개봉을 앞둔 전날이면 항상 꿈을 꿔요. 여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속은 많이 떨리죠. 제 작품이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런 부분이 사실 조금 힘들긴 하죠"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차기작은 현재 촬영 중인 영화 '경관의 피(가제)'다. 최근 첫 단편 연출작 '예고편'으로 메가폰을 잡는 등 영화를 향한 애정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이 세상을 발칵 뒤집을 수는 없을지언정, 누군가는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두려운 것은, 제가 스스로 연기를 그만둔다고 할까봐 걱정인 것이거든요. 지금까지 그러고 싶던 순간은 없어요.(웃음) 더 집요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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