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스무살의 이승호(키움)는 태극마크를 달면서 더 배우고, 더 성장한다. 이승호의 성장은 키움과 리그, 그리고 다시 대표팀의 자산이 될 터다.
이승호는 NC 좌완 구창모의 부상으로 빈 자리가 생긴 대표팀의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중이었던 당시, 두 팀의 좌완이 김경문호 승선이 유력했다. 이승호는 "그 때는 팀 우승이 먼저였기 때문에 거기에만 집중했다"며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고, 친구들 메시지를 보면서 실감이 안 났는데 합류하니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김광현, 양현종 등 내로라하는 좌완투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는 일이 하나하나가 모두 이승호에게는 배움의 시간들이다. 이승호는 "잘 던지는 선배님들도 있고, 코치님들도 있어서 많은 걸 물어보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며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승호는 지난 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한국의 세 번째 타자로 등판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첫 실전에서 이승호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운드를 내려간 후 이승호가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2017 2차드래프트에서 KIA에 지명된 후 2018년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승호는 KIA에서 양현종을 본 적은 있었지만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이승호는 "양현종 선배님한테 물어봤는데 잘 알려주시더라. 마운드에서 잘 못 던지고 내려와서 뭐가 안 좋았을까 생각하다가, 공 던지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런데 얘기가 길어졌고, 볼 배합 같은 걸 알려주시더라.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며 "앞으로 그렇게 던지면 좀 더 나아질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많은 이들이 '기대주' 이승호를 멀리 보고 있지만, 그는 당장의 성과도 내고 싶다. "재미있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니까 부담도 있다"는 이승호는 "나보다 잘 던지는 사람들이 많으니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한 경기라도 나갔으면 좋겠다. 한 번이라도 나간다면 볼, 볼 하지 않고 '나의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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